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 국민서관 그림동화 105
막스 뒤코스 지음, 길미향 옮김 / 국민서관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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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

 

뮤지엄고어, 나도 우리 아이들이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가는 시기를 지나 어른이 되어도

정말 가고싶어하고 가서 즐거워하는 뮤지엄고어가 되길 바란다.

학교에서 방학숙제로 나와 가기 싫은데 일부러 가서 별 흥미도 느끼지 못하고 스윽 둘러나와

입장권 한 장만 달랑 증거물로 내놓지 않고 정말로 좋아하게 되길 바란다.

방방마다 걸린 그림들이 말을 걸어온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 책 속의 엘루아처럼 멋진 그림 속 여행을 하게 된다면?

 

엘루아는 반에서 늘 꼴등만 하는 아이이다.

학교에서 반 아이들과 미술관으로 현장체험학습을 떠나지만 별로 즐겁지 않다.

미술관 중앙 홀에서 선생님은 각자 둘러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 왜 그것을 뽑았는지 써보라고 한다.

엘루아는 보나마나 나쁜 점수를 받을거라 생각하고 계단 오르기 싫어 1층부터 둘러보는데

1층 방 구석에 졸고 있는 경비원 아저씨 말고는 엘루아뿐인데 어디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부르는 소리를 찾아 가보니 옷을 반쯤 걸친 여인이 그림 속에서 울면서 잃어버린 아기 천사를 찾아달라고 한다.

여인의 절망적인 모습에 마음이 움직인 엘루아는 아기 천사를 찾아 그림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그림 속 주인공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 한 번 빨려들어가면 나오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엘루아는 열심히 아기천사를 찾아다닌다.

그러다 몬드리안의 큐브 더미 속에서 아기 천사를 드디어 찾았는데......

 

그만 날아가버린 아기천사를 다시 어디에서 찾을까.

열심히 묻고 찾고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엘루아는 그림 속 여행을 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무도 믿지 않은 엘루아의 숙제였지만 떨어진 천사의 날개깃털 하나에 엘루아는 다시 힘을 얻었다.

그렇게 다시 써내려간 엘루아의 미술관 여행 이야기가 또 다른 즐거운 이야기를 선물해줄 것 같다.

다음에 아이들과 미술관에 가면 그냥 그림만 조용히 보라고 할 게 아니라

나도 엘루아의 이야기같은 그림 속 여행 선물을 아이들에게 해주고싶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림과 조각상 하나 하나를 보는 것도 재미있고 즐거웠는데

다 읽고 뒤쪽 부록에 이야기 속에 나왔던 그림에 대한 화가와 설명이 실려 있어

다시 정리되는 느낌도 들고 그냥 그림만 보았을 때보다 훨씬 정답게 다가온다.

뮤지엄고어를 만들어주는 아이들의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책,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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