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개구리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자연 목소리가 커진다. 하루에도 몇 번씩 참을 인을 새기지만 그만 터져버리고마는 호통소리에 야단 맞는 녀석 옆에 가만히 서있던 녀석도 깜짝 놀래곤 한다. 그런 내 모습을 닮을까 걱정 되었는데 순하디 순한 큰아이가 가끔 제 동생들에게 버럭 성을 내는 걸 보았다. 저런 건 닮지 말아야 하는데......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한 일인데 나는 그리하면서 너는 그리하지말라 이야기하려니 낯 뜨거웠다. 아이 스스로 느끼고 깨달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고르고 읽힌 책인데 같이 읽으며 나도 좀 더 어른답게 처신해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늘 환하게 웃는 얼굴의 분홍개구리의 오빠 버럭개구리는 그 이름답게 성을 곧잘 낸다. 늘 칭찬받는 분홍개구리가 샘이 난 버럭개구리는 분홍개구리를 골탕먹이려고 함정을 파는데 땅을 파다 발견한 반지 하나를 좋아라 낀다. 그런데.... 그 반지를 끼었더니 이상한 일이 생긴거다. 캬캬히히깔깔 마음은 전혀 우습지 않은데 입에서는 이런 이상한 웃음소리가 자꾸 난다. 분홍개구리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 반지가 숲속 무서운 마녀가 마법에 건 반지라는 걸 알아챈다. 그리고 그 둘은 마법을 풀기위해 마녀의 일곱빛깔 나무 열매를 구하러 떠나는데 그 도중에 어려움에 처한 토끼를 구해주지만 토끼 역시 마녀 이야기를 듣자마자 무서워하며 가버린다. 그 모습에 더 무서워진 오누이 개구리. 무서움을 꼭 참고 마녀의 집 대문을 벌벌 떨리는 손으로 두드린다. 전설 속의 마녀는 소문과 달리 다정한 미소로 두 개구리를 맞는다. 오누이 개구리의 이야기를 들은 마녀는 대신 조건을 내거는데 과연 두 개구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환한 웃음을 웃을 수 있게 된 버럭 개구리의 모습을 기대한 아이의 마음이 내게는 버럭 개구리의 손에서 빠져나온 마법의 반지였다. 컬러그림과 흑백그림,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재미, 그리고 아주아주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 버럭 개구리 같은 아이들에게 한 번 보여줘 보라고 권해주고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