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
마이클 모퍼고 지음, 김은영 옮김 / 풀빛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섬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루머는 오해를 낳고 오해는 불신을 낳고 불신은 미움과 불행을 낳는다.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영국 왕실로부터 대영제국 훈장과 여러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여 영국 최고의 아동문학가로 불리는 마이클 모퍼고의 작품이다.

초등 고학년 대상의 이 책은 아이들이 읽는 책답게 맑고 순수하다. 하지만 아이들 책이라고 해서 결코 가볍고 말랑하지는 않다.

오히려 심각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는데 주인공 그레이시의 순수한 영혼을 통과해 나온 듯 읽고나면 그 무거움이 가시고 맑아진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버드맨과 닿기만 해도 미치광이 병이 옮는다는 루머로 오랫동안 고립된 버드맨.

그 소문이 진실인지 확인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사람들은 그 소문을 믿어버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진실로 굳어진다.

오직 눈 맑은 아이들만이 보이는 그대로를 왜곡하지 않고 받아들이는데......

전쟁터로 떠난 아빠의 빈자리는 안그래도 어려운 살림에 궁색을 덧보태고

버드맨게 도움을 받은 그레이시네는 샘슨 섬으로 간 아빠가 실종되어 소문이 사실이 되어버린다.

 

거기다 사람들의 넘치는 욕심으로 육지로 올라온 고래가 다른 고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를 기다려 무자비하게 죽이고 상아를 빼는 일이 벌어지고 이후 상아를 싣고가던 배가 샘슨섬 부근의 바위에 난파되어 남자들이 사라졌다.

이런 샘슨섬의 저주는 버드맨에 대한 루머로 이어지고 독일의 앞잡이라는 오해마저 실어진다.

하지만 아이들은 버드맨의 이야기를 그대로 믿어주고 사람들의 루머 속에 갇혀있던 버드맨의 실체를 알아준다.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이들은 샘슨섬의 저주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데......

 

근거 없는 악평, 험담으로 죽음으로까지 몰아간 마녀사냥은 중세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근래에 일어난 믿지 못할 슬픈 일들도 모두 루머에서 시작되지 않았는가.

이유없이 일으키고 전하고 부풀리는 루머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치고 목숨까지 앗을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만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의 영혼마저 무너뜨리는 일이다.

책 속 주인공 그레이시의 맑은 영혼을 통해 흐려진 어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버드맨의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전해주고싶다.


  아무도 미워하지 마라, 미움은 네 영혼을 갉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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