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자라면서 한두 번 거짓말 아니해본 이가 있을까.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거짓말이 있다 하더라도 가치관을 정립해가는 시기의 어린 아이들에게 거짓말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어른들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듣기 좋은 꽃노래도 자주 하면 질린다. 아이들에게 거짓말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라는 걸 알려주는 좋은 책이 있다. 길벗어린이의 거짓말! 놀이터에서 나가 놀던 병관이는 미끄럼틀 타러 가는 길에 오천원짜리 한 장을 발견한다. 주위를 둘러보고 얼른 돈을 주운 병관이의 가슴은 쿵쾅쿵쾅! 오천원을 들고 학교 앞 문방구로 가서 며칠 전부터 꼭 갖고싶었던 불빛나는 요요 앞에서 살까 말까 망설이다 사버린다. 태권도장 가자는 누나의 말에 후다닥 요요를 숨겨놓고 나간다. 태권도 연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병관이는 남은 천원을 꺼내 누나와 떡볶이를 사 먹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났느냐는 이야기에 주운 오천원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엄마가 다그치자 병관이는 누나가 사줬다고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임이 드러나자 둘은 벌을 서게 된다. 서로를 원망하는 눈초리, 팔이 아파 점점 일그러지는 얼굴, 어찌나 생생하게 잘 그렸는지. 그림 속 아이들의 표정 속에 감정이 그대로 실려있다. 들여다보며 아이들과 한참을 웃었다. 정말 귀엽고 실감나고 재미있었다. 익살스런 병관이의 표정~ 푸하하하.... 벌 서는데 웃어서 미안하지만 정말 웃긴 걸 어떡하라고. 엄마 따라 다시 놀이터에 가보았지만 이미 어둑어둑해지고 사람들은 안보인다. 돈 주인을 찾아줄 방법을 찾는 지원이. 벽보를 붙이자는 말에 모두가 동의하는데 과연 벽보를 붙여 돈 주인이 찾아올까 궁금하다. 생생하게 그려진 그림과 아이들의 심리를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한 글, 읽는 과정을 통해 같이 두근거리고 불안해하고, 그리고 후련했다. 거짓말! 그것이 나쁜 일인지 좋은 일인지도 모르고 당장 눈앞의 상황이 급해 엉덩이를 다 드러내보이고 머리만 숨긴 채 하는 숨바꼭질 같은 거짓말. 아이들 스스로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