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 우리 가슴 깊은 곳에 간직했던 이름 안중근
주경희 엮음, 권오현 그림, 한아름 / 처음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영웅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으로 공연된 뮤지컬 영웅을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엮었다.

지난 23일 열린 안중근 국제학술회의에서 안중근 의사가 외친 동양 3국 평화구상은 칸트의 영구평화론과 닮아 있음을 이야기하며 안중근은 행동하는 의사였을 뿐만 아니라 위대한 사상가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행동하는 의사, 위대한 사상가 안중근.

영웅은 그런 안중근 의사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보통의 전기문이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렸다면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나라를 위한 굳은 결심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당시의 상황을 중심으로 그려졌다.

명성황후 시해 현장을 목격한 마지막 궁녀 설희가 내면 외면의 아름다운 외모로 일본에 건너가 이토 히로부미의 눈에 들게 되어 러시아로 가는 그의 기차에 동행한다.

이토 히로부미의 도착 시간을 알린 것도 설희.

그러나 설희의 정체가 드러나 설희가 그토록 원했던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복수는 이루지 못하고 기차에서 뛰어내려 한 점 꽃잎으로 스러졌다.

안중근 의사와 최재형, 조도선, 우덕순 등 독립혁명 동지를 돕는 중국인 남매의 참여도 그려져 있는데

제비꽃 같은 링링의 애절한 사랑도 그려져 혁명이라는 서사극에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유동하가 참여하게 된 부분은 극중에서 자세히 드러나지는 않으나 열일곱 어린 나이에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건 혁명가로 그려져 읽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위해 얼마나 신중을 기하고 의거를 성공시키기 위해 그 짧은 순간에도 치밀하게 움직이는 장면에서 그의 또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행여 먼저 쏜 늙은이가 이토가 아니라면? 하는 마음에 한 발을 남겨두고 나머지 일곱 발을 모두 그 주위에 있는 이들에게 쏜 것이다.

명중도 그런 명중이 없다.

어디서 그런 침착함이 나왔을까.

지금이 아니라면 영원히 이룰 수 없다는 애국의 절박함이 그리 만들었으리라.

또 하나의 감동적인 장면,

재판과 감옥에 있으면서 굽히지 않았던 꿋꿋한 기개.

일본 간수마저 그 기개에 감동하여 고개숙였으니.

사형을 언도받고 항소하지 말라는 그 어머니의 편지에 또 한 번 놀라고 감동했다.

그런 어머니가 있어 그런 아들이 있지 않았을까.

독립이 되고 난 후 지금, 다시 안 중근 의사를 조망하는 여러 가지 학술대회, 공연, 출판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의 희생이 우리 역사에 어떤 밑거름이 되었는지, 그 희생을 딛고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