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선물 바우솔 작은 어린이 11
정성란 지음, 황종욱 그림 / 바우솔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씨앗 선물

 

생일 선물로 뭘 받고 싶니?

아이들에게 물었다.

큰아이는 조립블럭이나 닌텐도 게임기, 둘째는 공주셋트 장난감, 막내는 마이쮸!

(이때부터 우리 막둥이는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대기 시작했다. 생일 뚝까합니다~)

 

생일 선물로 씨앗 상자를 받게 되면 기분이 어떨까?

아마 아이들은 그리 썩 좋아할 것 같지 않다.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지고 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를 그만 둔 후 입시생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가 된 아빠는 그 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얼른 다른 직업을 구해 그만뒀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기도 전에 아빠는 그만 돌아가셨다.

아빠 없이 생일을 맞은 첫해, 준서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던 생일 즈음부터 매년 씨앗상자가 생일 선물로 배달되었다.

누가 보낸 것인지도 적지 않고.

 

게임기나 축구공, 축구경기를 할 수 있는 필통이면 좋겠는데 준서는 씨앗선물이 실망스러웠다.

누가 보내준 것인지 궁금해 친척들에게도 전화를 다 해봤는데 씨앗선물을 보냈다는 이는 하나도 없었다.

도대체 누가 보낸 것일까?

준서를 짝사랑하는 윤지는 선물 보낸 이를 수호천사라고 한다.

윤지 삼촌에게 받은 공룡 전시회 티켓을 가지고 윤서와 전시회를 다녀 온 뒤 들은 소식 하나.

 

엄마와 나누려고 미술학원에서 만든 반쪽의 하트 목걸이 하나를 윤지에게 준다.

준서는 서울 다람쥐, 윤지는 전주 다람쥐가 되어도 그 하트 목걸이와 함께 준서가 분양한 족두리꽃이 해마다 예쁘게 피는 것처럼

이 둘의 우정도 예쁘게 커나갈 것이다.

준서네 101동 아파트 전체가 족두리꽃으로 단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씨앗 선물의 힘이었다.

 

별 것 아닌 것 같고 작고 시시해 보였던 씨앗. 그렇게 큰 힘이 있어 온 동네를 환하게 만들다니.

그 뒤로도 해마다 씨앗 선물은 보내져왔고

준서가 결혼하고 아빠가 된 뒤에도 보내져왔다.

준서가 서른네 살 되던 해 준서 엄마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 뒤로는 씨앗선물이......

 

아빠 없이 혼자 자라는 준서를 위한 몰래 선물이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란 준서에게는 물론

씨앗 선물을 나눠받은 모든 이들에게 따스한 빛이 되었을 것이라 믿는다.

아마 나도 생일날 씨앗 선물을 받는다면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준서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아, 씨앗이 그렇게나 큰 힘이 있구나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내년 우리 아이들 생일에 각각의 씨앗을 담은 선물을 한 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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