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간식으로 먹는 과학지식 수업시간이 돌아오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시험 앞두고 책을 펼치면 갑갑하고... 하기 싫은 과목은 이런 마음이 든다. 학창 시절 과학은 내게 재미있고 즐거운 학문은 아니었다. 일단 몇 점이라도 더 얻어야 하니 기를 쓰고 보긴 보는데 시험이 아니면 일부러 펼쳐보고싶지 않은 책이었다. 우리 아이는 부디 그런 추억을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다행히 일찍부터 쉬운 과학동화로 시작해서인지 남자 아이의 특성이 그런지 아이는 과학을 밀어내지 않는다. 오히려 좋아하고 즐겨 읽는 책이 과학책, 수학 관련 책이다. 참 다행이다. 아이가 좋아하고 즐겁게 간식 찾듯 자주 찾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과학책이 있다면 더 말할 것도 없이 대환영이다. 초등학생이 간식으로 먹는 과학지식, 책 제목에서부터 끌린다. 이 책은 과학, 기술, 사회 영역이 하나로 통합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첫 장에는 소련에서 쏘아올린 우주선에 탔던 개 라이카 이야기를 시작으로 암스트롱의 달 착륙과 관련된 오명에 대한 나사의 답변이 실려있었다. 이에 관한 이야기는 들었는데 나사의 합리적인 답변을 읽어보니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 이다 아니다는 진실 규명도 필요하겠지만 시기와 질투에 의한 부당한 소문만들기는 과학자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다. 물론 과학자가 아닌 정치가가 그리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두번째 장에서는 가상 현실에 대한 이야기인데 생활 속의 가상 현실에 대해 그 좋고 나쁨을 양쪽 저울 재듯 놓고 이야기하여 읽으며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해볼 수 있는 좋은 이야기거리였다. 그 외 사람과 댐, 환경과의 관계나 초고층 건물에 담긴 과학,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한 이야기와 원자력에 관한 이야기까지 시사적인 과학기사를 읽고 문제점이나 생각거리를 제공하여 단순히 주어진 글을 읽는데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초간지의 이러한 장점은 서술된 글에서뿐만 아니라 짧게나마 쓰도록 정리하는 코너에서도 볼 수 있다. 읽어보니 과학만화처럼 가볍고 재미있기만 하지는 않는데 그 담고 있는 지식의 깊이나 쓰임새를 보면 좋은 자료로 이야기를 알차게 풀어내고 있어 관심있게 들여다보면 재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겠다. 초등 중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읽으면 적당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