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탕 동화 - 마음을 어루만지는 즐거운 동화 여행 20
묘랑 그림, 이미애 글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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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 동화

 

제목이 특이하고 표지가 예쁜 책이어서 더 눈길을 끌었다.

거기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알사탕 동화라니.

어린 시절 새콤달콤한 맛으로 마음을 달래준 알사탕을 생각하고 그런 내용의 책을 쓰고싶었다는 작가의 말에서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썼을지 짐작이 간다.

표지만큼 내용이 참 아름다운 책이다. 그리고 한 줄 한 줄의 문장 표현도 어찌나 예쁜지.

한글날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지 유독 예쁜 글이 더 달콤하게 들어와 스르르 녹는다.

 

하늘아기가 깜박 잠이든 새 또르르 굴러 구름 아래 작은 섬으로 톡 떨어졌다.

아주 길고 긴 세월이 흘러 떨어진 사탕은 한 알의 단단한 씨앗이 되어 사탕나무로 자라났다.

그리고 섬은 사탕섬이라 불리고 은빛 비가 내리는 봄이 오면 실안개를 품은 것 같은 사탕꽃은 돌아오는 사탕 계절에 유리접시 같은 꽃받침 위 5개의 색색깔 예쁜 사탕이 열렸다.

제일 나이 많은 할아버지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차례차례 사탕을 따갔지만 아무도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어느날 종이배를 타고온 파란 수염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일으키고 아이들에게 다가가 친구가 되었다.

파란 수염의 부탁으로 도서관에서 아주 낡은 사탕섬의 역사가 기록된 책을 빌려다 준 말썽이는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갑자기 변한 파란 수염의 명령대로 사탕 목걸이를 내려놓고 기분 나쁜 주문을 왼다.

그러자 갑자기 사탕나무는 시들어버리고 남기고 간 책에서 말썽이는 파란 수염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알게 된다.

원래 이름이 희망인 말썽이는 파란 수염의 뒤를 좇아 무섭지만 큰도시로 향하고 사탕공장으로 큰 돈을 벌어들이는 파란 수염에게 사탕을 사려는 사람들의 줄에 서게 된다.

그 줄 속에서 흙빛의 죽어가는 아이를 발견하고 망설이다 자신의 목에 걸린 수정곽 안의 마지막 남은 사탕 한 알을 내어줄까 말까 망설이는데......

 

내용도 예쁘고 표현도 참 예뻐서 읽는데 사탕의 은빛가루가 반짝이는 것 같았다.

이 사탕 나무 외에도 단편들이 실려 있는데 하나같이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엄마 아빠가 된 나무 인형이 아기새를 보살피다 날아가버리자 문을 닫았는데 다시 아기 곰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다. 다시 떠날 것을 알지만 엄마 아빠 나무 인형은 아기곰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들이 떠난 뒤에도 이제 문을 닫아 놓지 않는다. 다시 누군가가 또 찾아올 것을 알기에.

곱사등이 부부의 말 못하는 딸 마리 이야기도 참 감동적이었다.

알사탕 동화책 속에 실린 동화들은 사탕나무의 사탕과도 같이 색색의 각기 다른 고운 빛깔을 띠고 있지만 모두 희망과 용기와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참 예쁘고 고운 글, 아이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어루만져주는 책이다.

아이들이 많이 읽고 예쁘게 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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