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개구리 엠피의 선택 - 사색의 중심으로 떠나는 여행
J.C. 마이클즈 지음, 김유신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불꽃개구리 엠피의 선택
 

고등학교 때 윤리시간에 배운 실존주의 철학자와 철학 이야기는 그 참맛을 몰랐다.

몇 줄 안되는 글을 좔좔 뜻을 이해하기 전에 먼저 외워 답안지에 동그라미 할 때 써먹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뒤 입시에서 한걸음 물러난 시기에는 다시 사춘기가 들었는지 한때 나는 누구인가 하는 고민에 빠져 철학과 강의를 청강하러 다니기도 했다.

지금도 그 참맛을 안다든가 달관한 것처럼 인생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학창시절 때만큼 그런 이야기들이 낯설거나 먼나라 이야기처럼만 들리지는 않는다.

'나는 무엇일까, 나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살아가면서 늘 답을 찾으려하고 고민하고 궁리하며 살아야하지 않을까...

불꽃개구리 엠피의 선택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독자에게 던지는 개구리 엠피의 이야기다. 철학소설이면서 성장소설인 이 책은 그 주제도 구성도 다른 책들과는 다르다.

아이, 청소년, 어른을 위한 세 편의 머리말로 두뇌를 부드럽게 하는 준비운동과 같이 불꽃개구리 엠피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밑거름을 제공하는데 어린시절, 십대, 대학을 졸업한 후 저자의 경험담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와의 관련성을 잇고 있다. 또 그 끈은 이어지는 엠피의 이야기와도 이어지는데 엠피가 처한 환경에 따라 선택의 기로에 설 때 다시 그 글을 떠올릴 수 있었다.

살다보면 험한 모서리에 이끌릴 때가 많다. 빨려들어갈 것 같은 대협곡의 벼랑 끝에서 존재를 가까이 끌어당기는 모서리. 통조림을 열려고 도려낸 뚜껑의 가장자리같이 위험한 모서리. 그 모서리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호기심과 안전과 안락을 위해 뒤로 물러서려는 욕구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모서리에서 눈을 떼고 마치 모서리가 그 곳에 없는 것처럼 행동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결국 어떤 선택이든 해야 한다.

-31쪽에서-

말을 할 듯 하지 않을 듯 망설이는 듯 결심한 듯 마음의 준비를 하고 털어놓는 듯 느껴지는 엠피의 첫 한 마디.

"나는 발이 두 개밖에 없다."

그렇게 시작한 엠피의 이야기. 당신, 아직도 거기 있네! 도망가지 않아서 고맙다라고 말을 걸어오는 개구리 엠피에게 딱 붙어버린 풀처럼 놓을 수가 없었다.

까만 점이었던 엠피는 앞과 뒤의 다리가 하나씩 없게 태어났다.

왜 그렇게 태어난 줄도 모르던 엠피는 수조안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살다가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서'라는 엠피라는 이름을 지어준 캐롤라인을 만나게 되지만 위험한 장난에 있을 것인가, 나갈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리고 엠피의 모험은 안정과 불안정을 반복하며 여러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삶에서 뾰족뾰족 튀어나온 모서리는 언제든 만날 수 있고,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우리는 피할 수 없이 선택을 해야만 한다.

모서리에서의 선택은 그것이 어떤 선택이든 자신이 선택한 것이며 그 결과 또한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성장소설로 자라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생각의 자리를 마련해주는 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이야기이며 깊은 생각거리를 내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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