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의 행복한 댓글일기 일기쓰기가 모든 글쓰기의 근간이 되는 좋은 활동이라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그게 내가 직접 하는 활동이 아니라 아이가 해야 하는 활동이어서 내 맘처럼 그렇게 쉽게 쓱쓱 시원하게 되는 일이 아니었다. 학교 들어가기 전만해도 매일 일기를 쓰게 할거라 꿈에 부풀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처음 그림 일기때에는 그리 힘들어하지 않더니 충효일기를 쓰며 줄글로 길게 써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인지 쓸 거리가 없다 더 쓰기가 힘들다는 둥의 이유가 늘어났다. 어떤 날은 혼자서 줄줄 써내려가는 날도 있는데 그럴 땐 칭찬을 맘껏 해주고, 쓸 거리가 없다고 투덜거리는 날은 쓸 거리를 같이 찾다 쓰기 싫은 날은 몇 줄 불러주게 되기도 했다. 매일 매일 쓰기로 약속한 것은 잘 지켜지지 않았고 숙제로 나오는 날만 챙겨 적는 것도 바빴다. 아이의 일기를 쓰며 글자 틀린 것을 고쳐준 적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하여 지금은 그냥 읽고 잘했다 말만 건네주었다. 엄마와 아이의 행복한 댓글일기라니 이게 웬말! 아이 일기 끝에 두어줄 빨간색으로 적어주는 것은 검사하시는 선생님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적어놓은 엄마의 따뜻한 댓글을 보니 괜시리 내 코끝이 찡해지는거다. 그렇게 엄마와 함께 적는 일기라면 아이도 신나겠구나 절로 적고싶고 쓸거리도 자꾸 생겨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짧게 쓰든 길게 쓰든, 맞게 썼든 말이 안되게 썼든, 글자가 틀리게 썼든 간에 아이가 진솔하게 쓴 일기라면 고치지 않는 것이 맞다. 옳지 않은 생각이라 해도 스스로 생각을 수정해가도록 멀찌감치 떨어져서 격려해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이 참 와닿았다. 일기쓰기를 통해 인성교육도 할 수 있고, 처음부터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6년 내내 바뀌지 않는 담임인 엄마가 일관성 있게 지도하는 것이 좋다는 말에 다시 용기를 내어본다. 칭찬은 적당하게 하여 교만하지 않게, 격려는 길게 하여 좌절하지 않게. 책읽기와도 연관시키고, 생활 기본습관과 바른 인성기르기, 학습적인 요소에 이르기까지 일기는 참 팔방미인으로 쓰일 활동이다. 저자의 이런 저런 조언들에 다시 시작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긴다. 꿀맛 선생님으로 유명한 저자의 읽어보지 못한 책도 챙겨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