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커 졌어요 예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책이다. 엄마가 왜 커졌을까? 단순히 떼 쓰는 아이를 대할 때면 내 목소리가 커지는 걸 생각하고 화가 난 엄마와 아이와의 원활한 관계를 위한 그림책일거라 예상했다. 그리고 다시 표지 그림을 보고 미소 짓는 엄마의 얼굴에서 엄마의 능력이 대단해진 아이의 자부심이 담긴 이야기일까 하고 상상했는데 이야기는 상상을 깨뜨리고 안타까운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외로운 아이. 아빠와 엄마가 크게 싸운 날 아빠는 신발장에 들어갈 만큼 작아지고, 엄마는 집에도 못 들어올 만큼 몸이 커져서 서커스단과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하는 아이. 엄마가 집에 없는 이유를 이렇게 생각하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지만 친구들은 거짓말을 한다며 같이 놀아주지도 않는다.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며 엄마와 함께 세계 여행을 다닐 꿈을 꾸는 아이의 마음이 어찌나 애닯던지 가슴 한 구석이 아려왔다. 살다보면 햇빛 찬란한 날도 있지만 구름이 낮게 내려와 어두운 날도 있다. 우리의 인생도 부부간의 일도 마찬가지이다. 부부간의 언쟁이라 하더라도 아이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그림책은 읽는 어른들에게는 그런 깨우침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주인공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희망과 용기로 힘차게 살아가야 한다는 예쁜 교훈을 주기도 한다. 엄마가 커졌어요. 아이의 마음을 다시 생각하고 들여다보게 한 책. 읽는 아이로 하여금 나와 다른 친구, 다른 가정, 문화에 대해 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도록 할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