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도자기 박물관에 세 아이를 데리고 갔었다. 큰아이가 어릴 적에도 곧잘 갔었는데 어려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기보다 엄마와 함께 바깥 나들이 가는 것이 좋았고 많은 접시와 항아리들에 대한 관심은 지나가다 보이는 것 중 몇 가지로 한정되어 있었다. 좀 컸다고 머리속에 들은 게 어릴 적보다 나아서인지 여름에 갔을 때에는 열의를 보이며 참 잘 보았다. 설명도 꼼꼼하게 잘 보고 오디오로 듣는 설명까지 챙겨보며 동생에게 설명도 해주는 모습에 흐뭇했었다. 아직 어린 두 동생의 눈에는 그저 여러 가지 항아리일 뿐인데. 이 책, 꿈꾸는 도자기를 미리 알고 보여주고 갔더라면 훨씬 재미있고 즐겁게 보았을텐데. 두리네 집 식구들은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흙을 꾹꾹 눌러 공기를 빼내 좋은 도자기를 만드는 재료를 만드는 아빠도, 빙글빙글 물레에서 손을 떼지 않는 할아버지도, 꾸덕꾸덕 잘 마른 그릇에 꽃무늬 도장을 찍고 있는 엄마도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을 할 때에는 바빠서 두리와 놀아줄 틈이 없다. "그럼 나랑 놀래?" 하는 낯선 목소리를 따라 들어간 도자기 창고. 놀랍고 신비로운 일이 벌어진다. 그냥 옛 접시, 그릇으로만 알고 있던 우리 조상들의 도자기 속에서 이야기가 피어나고 그림이 살아난다. 꿈꾸는 도자기를 보고 난 우리 아이들은 할머니네 있던 도자기를 떠올리며 조잘거렸다. 한 권의 책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눈앞에 펼쳐지는 수다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다음에 박물관 갈 때에는 아이들이 더 많은 이야기를 읽고 듣고 보고 느낄 수 있겠다. 꿈꾸는 도자기. 자주 보여주고 읽어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