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공부 사람공부 가득 채우지 않아 여유로우면서도 생략된 선 안에 담긴 의미가 오래 머금은 향기처럼 은은한 그림, 내 나름대로 생각하는 동양화이다. 동양화에 대해 따로 배울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그림 보는 건 좋아했는데 뭔가 자세히 알아서가 아니라 그저 느낌으로 보고 좋아하고 즐겼을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알고 보면 더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여행을 하면서도 멋드러진 풍경과 이색적인 곳에 대한 감상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책이 참 좋았는데 이 책은 동양화에 관한 책이면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1부에서 동양화를 읽는 법을 담고 2부에서 동양화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와 교훈을 실었다. 내가 그림을 잘 그리는 소질을 지니지 못했고 그림 그리는 법을 전문적으로 배우지도 못해 그림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지만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울 수 있었는데 이 책도 그 중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옛그림을 제대로 보는 안목과 그 깊이 있는 이해에도 새삼 감탄을 했는데 그림을 이야기 하면서 세상과 동서양의 명작을 관련지어 얽는 솜씨에도 놀랬다.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의 유명한 한 구절. 어린 시절 참 좋아했던 글귀인데 여기서 다시 만났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작가는 이 말을 두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믿으면 실현되는 것.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것. 동양화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언어를 알아듣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신 언어를 이해하고 나면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과정을 이어주는 징검다리이다. -39쪽, 40쪽에서- 작가와의 소통이 그림으로 연결되고 그리고 세상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3부에서는 한 중 일의 특색있는 작가의 작품을 생애와 함께 살펴보고 있는데 이름 있는 화가들이 이런 고난을 겪고도 작품을 완성해냈구나 아니 어찌 보면 생의 전환점, 그를 비평하는 이들이 있어 더욱 오기있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시대에 맞서 자신만의 영역을 굳히고, 고난이 있어 자신의 삶과 그림을 되돌아보며 한걸음 더 나아갈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라보면 마음이 그림처럼 여유로워지고 편안해져서 좋았는데 작가와 함께 떠난 옛그림 여행은 작가의 글을 통해 그림이 들려주는 언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 속에 담긴 깊이 있는 이해와 성찰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림 공부 사람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