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팔아요 담푸스 그림책 1
바르바라 로제 지음, 이옥용 옮김, 케어스틴 푈커 그림 / 담푸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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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엄마 팔아요

 

내 그럴 줄 알았다.

제목을 보더니 두 말도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읽는다.

우리 엄마 팔아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살짝 겁이 났었다.

헉! 우리 아이도 저러는 거 아냐?

미리 일러주었는데도 금방 엎지르거나 잘못을 했을 때는 더 참지 못하고 버럭 큰 소리가 튀어나온다.

거 봐! 내가 뭐랬니? 미리 조심하라고 일렀잖아! 왜 말을 안 들어!

금방 너무 심했나? 그냥 둘 걸 하고 후회를 해보지마는 그래도 엄마 체면에 그렇게 화를 냈는데 금방 수그러들기 미안해 아닌 척 한다.

그러고 곧 슬며시 아이 눈치를 보며 이 책 제목을 떠올렸다.

 

글밥은 좀 있어서 7살쯤 된 아이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당장 들고 말없이 읽던 녀석이 내게 덥석 책을 내밀며

엄마도 읽어봐! 되게 재밌어.

입가에 미처 주워담지 못한 웃음을 질질 흘리는데 어찌나 찔리던지.

그런데 직접 읽어보니 그 웃음의 의미가 이제야 제대로 파악이 되는 거다.

이 책 재밌네. 같이 마주 보며 씨익 웃어주었다.

 

"엄마 나빠!"

발을 탕탕 구르며 소리를 냅다 지르고는 문을 꽝 닫고 들어가버리는 파울리네.

파울리네는 엄마 더러 다른 사람이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자기랑 더 많이 놀아주고 자기 방도 그대로 두는 엄마가 좋다며.

파울리네의 엄마는 그 말을 듣고 눈썹 하나 까딱 않고 엄마 파는 가게로 가보라고 한다.

파울리네와 파울리네 엄마는 새엄마 파는 가게를 찾아다니는데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약국과 신발 가게와 슈퍼마켓과 미용실을 들러 지나치는데

예전 엄마와 즐거웠던 추억이 파올리네 마음 속에 피어오른다.

자신의 마음을 모른 척 하고 중고품을 파는 가게로 가는데 그곳에서 파울리네 엄마의 신호를 받은 아저씨는 아저씨의 어머니와 파올리네의 엄마를 바꾸자고 한다.

노부인이 마음에 들었던 파올리네는 자상한 새엄마와 함께 신이 나서 돌아오는데

공놀이를 하자고 해도 싫다고 하고 아이스크림도 차가워서 못 먹는다고 하고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것도 나이가 많아 안된다고 한다.

파올리네는 한숨을 쉬며 자신의 진짜 엄마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고는 다시 중고품 가게로 가서 진짜 엄마를 데려가겠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도 가끔씩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육아에 지쳐 나도 가끔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하지만 아이들이 있어 내 삶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내가 그런 존재이리라.

파올리네의 이야기를 통해 소중한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조금 더 부드럽게 타이르고, 조금 더 자주 사랑한다 이야기해주고,

조금 더 귀담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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