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마시는 북극곰 여름이 여름답게 더운 날 시원하게 톡 쏘는 청량음료 한 캔 옆에 두고 서늘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목소리 가다듬어 읽어주며 맑게 흐르는 아이들 웃음 소리에 한 줄 한 줄 엮어가는 동시가 마음을 파고든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파고든다. 읽으면 즐겁고 마음이 밝아지는 동시가 참 좋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또르르 구르는 음률들의 느낌이 좋아서 읽고 또 읽는다. 동시를 읽으면서 크는 아이들은 마음도 넓어지고 커진다고 한다. 또르륵 맑은 이슬 방울처럼 영롱하고 음률 고운 동시들도 아이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수 놓지만 까르륵 웃음을 터뜨리고 유쾌하게 만들거나 읽고 나서 무언가 드는 생각에 잠시 시간을 멈춰세우고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동시도 좋다. 가닥가닥 적절히 끊어읽히는 쫀득한 구절들을 리드미컬하게 끊어 입속 가득 흥겹게 담아놓고 마음가득 환하게 펴지는 즐거움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맛은 읽어본 이들은 알리라. 동시를 노래하는 시인은 아이의 심성을 지닌 이가 아닐까. 바라보면 그대로 맑은 모습의 눈부처를 다시 보여주는. 콜라 마시는 북극곰에 실린 시들은, 천천히 천천히 마음으로 느끼며 읽어보면 우리가 일상 쓰는 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기에 다가서기 어렵지 않고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 살며시 미소짓게 되기도 하고 어떤 시는 깨달음을 주어 감동적이기도 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일러주는 교훈이 아니라 순수하고 맑은 아이의 마음에서 얻게 되는 깨달음이다. 시의 배경으로 그려진 삽화들은 시를 읽고 다시 보면 그림만으로도 한 편의 시다. 아빠가 화분에 넣을 흙 한 줌 파오라 해서 뒷산에 갔다 쪼그리고 앉아 개미를 보고 지렁이를 보고. -12쪽 시 '흙 한 줌' 짝이랑 싸운 벌로 서로 마주보고 앉아 두 손 들고 있는데 그러는 동안 서로의 얼굴이 거울처럼 느껴져 피식 웃어 버리고. - 20쪽 시 '싸운 벌' 토닥토닥 비오는 날 처마밑 거미가 배를 곯게 생겼다고 투덜거리고, 조롱조롱 은빛 구슬 줄줄이 꿴 거미줄을 평화의 플래카드라 이야기하고. - 36쪽 시 ' 쓰임새' 초승달 하나에도 보는 눈에 따라 참 많은 이름이 붙고, 보는 마음에 따라 참 많은 일들이 떠오르고. - 38쪽 시 '초승달 하나에도' 텔레비전 광고 모델료로 받은 콜라 몇 병으로 그만 중독이 되고, 이젠 필요없다고 쫓겨나 주워온 콜라 마시다 이가 다 썩고, 사람들의 뜨거운 욕심 때문에 커다란 눈으로 질금질금 북극곰이 눈물 흘리고. - 60쪽 시 '콜라 마시는 북극곰' 샛노란 개나리를 햇살에 세수해 그런가보다 하는 표현이나, 여름 한낮 쨍쨍 쏘나기처럼 퍼붓는 햇빛으로 감나무 샤워, 햇볕에 흠뻑 물든 노란 은행잎이 깔아 놓은 둥근 방석에 눈이 부셔 그 품에 푹 안긴 듯 가슴이 환하고 따뜻해진다는 등의 표현들이 어찌나 예쁘고 아름다운지. 읽고 또 읽으며 너무 예뻐 또 읊조리고. 혼자 보기 아까워 막둥이도 잡고 예쁘지 하며 읽어주었다. 읽다보면 어느새 나도 아이의 마음이 되어간다. 예쁜 시는 예쁜 시대로 여름 한낮 불어오는 산들바람처럼 마음을 다독여주고,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시는 그런 시대로 마음 속을 톡 쏘는 청량음료처럼 쏘아온다. 시의 주인공인 아이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를 닮았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가고 좋아하는 모양이다. 우리 아이가. 한 편 한 편의 시들과 그에 어울리는 색감 고운 예쁜 그림들이 읽고 지나가기 아쉽도록 마음을 붙들어맨다. 심성 곱고 밝은 아이로 자라도록 마음을 채우는 책이다. 고운 눈망울과 해맑은 미소를 지닌 아이들의 마음을 깨우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