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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과 아홉 형제 - 중국 옛이야기, 개정판
아카바 수에키치 글 그림, 박지민 옮김 / 북뱅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임금님과 아홉 형제
어릴 적 읽었던 중국 민담집은 여태 읽어왔던 전래동화나 명작동화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독특한 풍습, 특이한 내용, 기이한 이야기들은 어린 시절 아,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하며 독서의 즐거움을 한층 더 느끼게 해주었다.
임금님과 아홉 형제는 중국 소수민족인 이족의 이야기인데 색다른 느낌이라기보다 우리 전래동화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아주 아주 먼 옛날
이족의 한 마을에 아이가 없는 할머니가 평생 아이가 없는 것을 한탄해 흘리는 눈물에
연못 속에서 한 백발 노인이 나타나 아홉 개의 알을 내밀며 아이를 만드는 약이라고 전해주었다.
너무 기다렸던 아이여서 할머니는 참지 못하고 한꺼번에 아홉 개의 약을 먹어버렸는데 한 번에 아홉 쌍둥이가 태어나니 가난한 형편에 어찌 키울까 또 눈물을 흘렸다.
예전의 그 노인이 다시 나타나 아홉 아이들의 이름을 지어주며 알아서 훌륭하게 자랄 것이니 아무 걱정 말라 했다.
아이들의 이름은 힘센돌이, 먹보, 배불뚝이, 차돌이, 꺽다리, 어름동자, 불개, 무쇠돌이, 물찬돌이.
이름이 의미심장했다.
그 나라의 맘씨 고약한 임금님네 기둥이 무너지자 힘센돌이가 가서 세워주는데 그 힘을 보고 자신의 왕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 없애려고 하는데 같은 모습을 한 형제들이 제각각의 재주로 위기를 넘으니 못된 임금도 당해내지 못했다.
위기에 또 다른 위기가 닥쳐도 헤쳐나가는 모습에 오마조마 했던 마음이 시원해졌다.
이 통쾌한 이야기는 아마도 억압받는 민족의 마음이 만들어낸 이야기이리라.
이 아홉 형제 이야기는 중국 각지에 비슷한 줄거리로 퍼져 있다고 하는데
어느 시대든 이야기속의 나쁜 임금이 나타나면 이 이야기가 유행하며
영웅이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기를 바라는 백성들의 바람이었으리라.
시대가 달라도 지역이 달라도 읽는 민족이 달라도 역시 통쾌하고 시원한 이야기였다.
임금님과 아홉 형제.
재미있게 읽으며 중국 지도를 펼쳐놓고 중국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이야기를 하는 아이를 보는데
아이의 관심이 세계를 향하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기도 했다.
올 여름방학 재미있게 읽은 이 책을 아이는 내내 기억하며 떠올리고 이야기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