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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ㅣ 모두가 친구 14
조나단 빈 지음, 엄혜숙 옮김 / 고래이야기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깊은 밤 잠든 아이들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평화로운 모습에 미소가 절로 입가에 걸린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고운 꿈을 꾸고 있을까.
그 꿈 속을 사알짝 들여다보고싶어진다.
옛날 우리집 마당에도 기다란 빨랫줄이 걸려 있었는데.
아파트촌에서는 몇 개밖에 걸리지 않는 빨래 건조대가 그 삭막함을 그대로 다 드러내보인다.
옥상 위 널린 이불 홑청 앞에 둥근 탁자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아이, 그 옆에 웅크리고 있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빨랫감을 들고 오다 그런 아이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보았다는 듯한 엄마의 표정.
정적이 흐르는 그 풍경 하나에 조심스런 움직임이 느껴졌다.
한밤중에,
모두가 잠이 든 한 밤중에
깨어있다가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계단으로 옥상으로,
이불이랑 베개랑 담요를 들고.
도시 한가운데 집 위에 마련한 잠자리에 누워......
혼자인 줄 알았는데 엄마가 따라와 그 테이블에, 바로 그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 검은 고양이와 함께
조용히 조용히 의미가 한 가닥, 한 가닥 살아나고 또 피어나고.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세 번 보고, 볼 때마다 앞서 찾지 못했던 재미를 발견하게 되는 책이다.
은은하면서도 조용한 풍경이 살랑 불어오는 바람처럼 깊은 여름밤 마음을 적신 한 권의 책.
우리 아이들의 고운 꿈 속에 넣어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