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달 위를 걷다 한참 울고나니 속이 시원하다. 예전에 리버보이를 읽었을 때도 이렇게 울었었는데.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의 성년식처럼 아프고 난 뒤 한층 마음도 여물어지고 독립된 자아를 찾게 되는 것처럼 살라망카를 위한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지막 여행은 친구 피비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감정의 흐름에서 한걸음 물러나 조우하게 된다. 살라망카가 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던 날 아기를 가졌던 엄마는 진통을 시작하고 산고끝에 낳은 아기는 목에 탯줄을 감고 죽어나왔다. 그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쏟아지는 하혈로 두 번의 대수술을 하고 엄마는 엄마가 될 수 있는 근원을 뿌리채 뽑히게 된다. 그리고 말없이 떠난 여행길에서 간간히 엽서로 살라망카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실어오는데 어느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지만 살라망카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엄마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은 날부터 아빠는 벽을 깨부수기 시작하고, 곳곳에 엄마의 흔적이 남아 견딜 수 없다며 닭장 같은 집들이 붙어 있는 마을로 이사를 한다. 커데이버 아줌마와 만나는 아빠에게 반항하며 대화를 거부하던 살라망카는 상상력이 뛰어난 피비를 만나게 되고, 첫사랑의 싹을 틔우는 인연을 만난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엄마가 계신다는 그곳으로 긴 여행을 떠나는데 두 분은 참 활달한 성품을 지니셨다. 낯선 곳에서 잠잘 때마다 결혼했던 침대는 아니지, 좋구나 좋아!를 반복하는 두 분의 모습이 정답고 인상깊었다. 자신의 상황과 닮은 피비 엄마의 실종을 풀어나가면서 살라망카는 엄마가 떠난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며, 엄마는 엄마 인생이 있고 자신은 자신의 인생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커데이버 아줌마와 버크웨이 선생님에 대한 오해와 수수께끼 같은 쪽지가 풀리며 이야기는 마무리 되는데 아, 그 감동이란.....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이 이야기가 내내 마음을 적셨다. 아픔을 겪었지만 한걸음 더 성장한 살라망카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인생을 그리며 힘차게 살아가길...... 책 속에서...... 어느날 문득 루이스턴 시로 갔던 여행이 나를 위한 할머니 할아버지의 값진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 분은 내게 엄마의 모카신을 신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이다. 나는 엄마가 본 것을 보았고 엄마가 인생의 마지막 여행에서 느낀 것을 느꼈다. -435쪽에서- 그의 모카신을 신고 두 개의 달 위를 걸어 볼 때까지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