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층짜리 집 나이가 어리다고 결코 만만히 볼 일은 아니다. 어른들이 한번에 많은 것을 보려 욕심낼 때 아이는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맑은 눈으로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흥미로워할 것 같아 보여준 책인데 몇 줄 안되는 글을 읽어주기에 신경쓰는 엄마와 달리 아이들은 그림을 보고도 더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고 엄마가 보지 못한 것을 고 조그만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알려준다. 표지에서부터 달랐던 책이다. 옆으로 넘겨서 보는 책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펼쳐서 보는 책. 별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도치에게 어느날 문득 100층짜리 꼭대기 집에 살고 있다며 놀러 오라는 편지가 온다. 지도를 보며 숲속을 걸어가는데 여태 보이지 않았던 집이 갑자기 툭 나타났다.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은 집이. 주저주저하며 올라가보기로 하는데 각기 다른 동물들이 10층씩 살고 있었다. 구경하고 신기해하며 예의바르게 집 주인들에게 허락을 구하고 위로 위로 올라가는데 살고 있는 주인들의 특성이 반영된 집도 있고, 다양한 볼거리와 기발한 아이디어의 살림살이와 도구들이 보는 재미를 한층 키웠다. 생쥐네 단란한 가족들의 모습에서 아기자기한 행복이 느껴지고, 다람쥐네 계단들이 아이디어가 독특해서 눈길이 갔다. 물을 좋아하는 개구리네 집에는 연을 활용한 샤워기가 인상적이었고, 무당벌레네 식사와 벽지도 무당벌레의 기호를 잘 보여주었다. 뱀넘기 줄넘기와 벌집 모양의 신생아실을 보며 부지런한 일벌과 여왕벌의 특성도 파악하고, 날기연습하는 딱다구리도 열심히 살고 있었다.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과 집안 구석구석 볼거리가 가득한 재미있는 책은 아이들에게 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주고 새로운 놀이터가 되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면 별나라에 있는 100층짜리집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