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정채봉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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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오랫동안 마음에 남고 잊혀지지 않는 글이 있다.

만나는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싶고 들려주고싶은 이야기가 있다.

정채봉님의 글은 내게 그런 글이다.

흐트러지는 마음을 세우고, 안일에 몸 눕히고 싶은 때 일으켜 세우고, 희미해져가는 소중한 깨우침을 다시 새기게 하는 글.

하루 하루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내 몸의 내 마음의 주인인 나. 나를 세우게 하는 글.

시들어가는 배추처럼 나약한 마음으로 현실과 타협하려 할 때에도 정채봉님의 글은 다시 나를 돌아보게 하고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첫 글부터 의미심장하게 내게 와 콕 박혔다.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 맞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언제나 첫마음처럼......

초침을 황금으로 만든 시계방 주인의 이야기도, 소금에 절임을 당하고 얼음에 냉장을 당하는 고통이 없다면 썩는 길밖에 없는 생선의 이야기도, 지리산 화엄사 대웅전의 칡나무 기둥 이야기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는 나 이야기도, 씨앗 뿌리는 도사의 이야기도, 술 취한 형을 고자질하러 온 동생에게 하는 이야기도, 장도리를 사이에 둔 형제의 이야기도, 향기 자욱 이야기도, 세 친구의 이야기도, 향나무와 옻나무 이야기도 모두가 내게는 그 첫마음을 깨우는 소중한 가르침이었다.

한 편 한 편의 글들이 변치 않는 빛을 지닌 보석같고, 고이지 않고 쉼없이 흐르는 맑은 물 같다.

한 조각 한 조각 글들을 마음에 꿰어 아름다운 행복의 이불을 만들어 덮게 하는 이 글들 오늘 하루만 읽을 것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얼굴이 찌푸려지고 그늘질때마다 떠올리고 찾아 읽어야겠다.

오래도록 멀리가는 마음의 향기를 담은 정채봉님의 글이 나를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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