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헬리콥터 엄마, 여섯 아이들, 그리고 스카프
한가을 글, 이수연 그림 / 엔블록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못 말리는 헬리콥터 엄마, 여섯 아이들, 그리고 스카프

 

음... 어디 보자.

1. 아직 저학년이어서 필요이상으로 휴대전화로 연락을 하지는 않는다. 길들여져 있지는 않다.

2. 전화나 이메일을 자주 걸지도 보내지도 않는다.

3. 자료 조사는 도와주되 숙제를 대신 해준 적은 없다.

4. 대신 결정을 한 적도 있다. 아이가 망설일 때 물어올 때. 하지만 아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에서도 대신 결정해 밀어부치지는 않는다. 아니 않으려고 한다.

5. 아이가 잘못한 걸 두고 내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다행이라 해야 할까, 아니라 해야 할까.

읽었던 육아서의 내용 중 부모의 자녀 양육방식에 대한 유형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지나친 방임도 간섭도 좋지 않다는데 적절한 민주적인 방식도 쉬워보이지는 않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골디락 부모가 되고싶은데 고쳐야 될 부분도 보이고, 부족한 부분도 보인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못하고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게 만드는 헬리곱터 부모가 되고싶지 않다. 아이가 늘 최고가 되길 바라고 아이의 인생이 부모의 인생이라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 소설을 통해 새삼 더 느끼게 된다.

곁에서 도와주고 힘이 되어줄 수는 있지만 이 세상 그 어떤 부모도 아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아이가 아이답게 자랄 수 있도록 하며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골디락 부모가 되고싶다.

헬리곱터 부모도 골디락 부모도 아이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건 마찬가지지만 어떤 방법으로 성공하게 하는지 그 과정이 다르다.

열달 뱃속에 있었지만, 비록 어린 시절에는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부모의 손길을 바라지만 응애하고 세상에 나오면서부터 아이는 이미 독립된 인격체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블랙호크를 향해 가던 호진이의 헬리곱터 엄마는 어느날 아침의 기적같은 사건 때문에 골디락 엄마가 되어가고 있다.

밤새 이상한 꿈을 꾸고 오줌을 싸서 샤워를 하고 학교 네거리로 올라가던 중 볼록 거울 앞 도로가에 떨어진 잠자리 한 마리를 구하려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순간 알 수 없는 힘을 느끼게 되고 네거리가 텅 비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수요일이었다. 온 도시가 텅텅 비고 집에도 학교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늘 연결되던 엄마와의 연락도 끊어지고 텔레비전도 이상하고, 마트에도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먹을거리는 넘쳐난다.

비슷한 상황에서 2학년 나영이와 예나, 자칭 호날두 형, 원희누나, 마루 여섯 명의 아이들이 하나씩 모이게 되고 땅을 파기도 하고 헬륨 풍선을 띄우기도 하며 자신들이 있는 세계가 원형의 막 안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상한 형체의 괴물이 나타나고......

컴퓨터실의 호진이 자리에서 메신저 창이 뜨고 후디니 암호를 해독해 메시지를 받게 된다.

알고보니 우연이 아니라 그 여섯 명의 아이들은 하나의 고리처럼 연결돼 시간단층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그 인연들이 풀어내는 기괴한 이야기는 조각조각 맞춰가는 퍼즐처럼 읽을수록 선명해지며 이야기 속에 푹 빠져들게 했다.

호진이가 꿈을 꾸기 전 제일 처음의 이야기가 마지막 장면과 다시 맞춰지고, 잡힐 듯 아슬하게 빠져나가는 여섯 아이들의 이야기들이 실마리가 하나씩 나타나며 깨어진 조각을 맞추듯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점검을 하게 되었다.

나는 어떤 부모인가하고.

아이를 사랑한다는 미명하에 아이가 누릴 자유와 행복을 미리 선긋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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