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래식을 만나다
정인섭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영화, 클래식을 만나다

 

같은 내용일지라도 책이 주는 즐거움이 컸었다.

머릿속으로 펼쳐지는 상상의 즐거움과 책 속 주인공들에 숨을 불어넣어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온통 마음을 다 가져가버리기에.

영화 마니아들은 또 달리 이야기를 할지도 모른다.

스크린에 보이는 그 너머의 세계를 읽고 느끼며 영화의 의미와 함께 기술적인 측면과 효과도 함께 이야기이야기할 수 있기에.

 

보이는 영상의 아름다운 장면과 주인공들의 생생한 음성과 움직임 하나 하나 놓치기 아까운 불후의 명작들도 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의미심장하게 마음을 파고들며 감미로운 음악이 귓가에 들려올 때면 그 장면 장면이 어찌나 감동적인지 황홀할 때가 있다.

압축된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사이의 시간 속에서 영화는 많은 의미를 들려주고 전해준다.

그 장면, 그 의미를 더 섬세하고 의미깊게 전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효과음이다.

영화를 내가 보고 느끼는 이상으로 영화를 영화 이상의 것으로 만드는 책, 바로 영화 클래식을 만나다였다.

 

전쟁이 주는 아픔을 아이들의 눈으로 그려낸 르네 클레망 감독의 1952년 영화 금지된 장난. 당시 전쟁의 참상을 다룬 것이 못마땅한 지배 계층에 의해 칸 영화제는 이 영화의 출품을 거부했더란다. 하지만 베니스 영화제는 황금사자상을 수여했고, 뉴욕 비평가 협회와 아카데미는 외국어 영화상을 바쳤다.

연기라고는 해본 적 없는 어린 주인공들의 순진무구한 연기와 영화를 고전으로 만든 것은 오프닝으로부터 엔딩까지 곳곳에 쓰인 나르시소 예페스의 로망스. 기타 한 대로 금지된 장난이 보여주려 한 전쟁의 비극을 가슴뭉클하게 전하는 로망스. 비디오점을 뒤져 다시 보고픈 충동이 인다.

또한 같은 전쟁을 다룬 영화 디어헌터에서도 클래식 기타 연주곡 카바티나가 흐른다. 예페스의 로망스처럼 디어헌터 하면 윌리엄스의 카바티나라는 등식을 만들었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 베토벤이 살아생전 남긴 세 통의 편지, '불멸의 여인에게'를 소재로 베토벤이 삶과 음악 속에서 느꼈던 감정과 여정을 풀어내고 있다.

실제와는 다르게 픽션으로 꾸며져 있기는 하지만 게리 올드만의 뛰어난 연기력이 흘러나오는 베토벤의 음악과 함께 그의 열정에 도취하게 한다.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나오는 대사들을 외울 지경이었던 쇼생크 탈출.

간수들이 문을 부수고 멈출 때까지 책상위에 다리를 올리고 피가로의 결혼을 내보내던 장면, 운동장의 죄수들이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그 장면. 지금도 가슴이 찌잉한다.

 

모차르트가 뿌리는 음악의 은빛 가루를 가슴 깊숙히 느끼며 그 비운의 운명을 슬퍼하게 한 아마데우스. 살리에르의 시선을 따라 모차르트의 삶과 음악을 조명해나가는데 쉬지 않고 흐르는 모차르트의 곡들이 장면 장면을 더 가슴깊이 새기게 만들었었다.

 

카르페 디엠.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나서 강렬히 선명하게 와 박혔던 구절이다.

어두운 학교 생활 중 시원하게 마음을 뚫어주는 장면과 그 분위기를 한껏 살렸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더 많은 영화와 이야기와 스운드 트랙과 추천음반이 실려있다.

알지 못했던 영화속 숨은 이야기를 읽는 재미와 보았던 영화를 추억하며 다시 떠올리는 맛과 미처 보지 못한 명작들에 마음이 뻗어간다.

영화를 영화 이상의 만드는 음악, 그리고 그 느낌을 전해주는 책.

부록으로 딸린 클래식 시디에 흐르는 선율과 이 책, 그리고 책에 실린 영화에 마음을 놓아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