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 - 디자인, 디자이닝, 디자이너의 보이지 않는 세계
홍동원 지음 / 동녘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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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

 

생각해보면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 표지 디자인, 텔레비전 광고 방송 속의 디자인,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물건들, 생활 공간도 디자인~ 디자인~~~

그런데 나는 디자인이라는 건 나와는 무관한 거라고 생각해왔다.

접해보지 못한 세계가 궁금하고 또 궁금했다.

디자이너?

소리만 들어도 멋지고 대단한데 길가는 사람들이 툭툭 차버리는 깡통 신세라고?

환상의 디자이너의 실제 속을 드러내보여주는 책,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

히딩크의 마술, 월드컵의 한국 선수들의 멋진 위력과 함께 세계인을 놀라게 했던 붉은 티셔츠, Be the Reads!

프로 보노 밀튼의 I♥NY. 그 시발점이 개똥이었다니.

세상은 따뜻한 사람들의 마음만으로는 움직여지지 않는 것일까, 내탓이오.

서울 어디가 어딘지는 몰라도 지하철 표 파는 곳 옆 편의점에서 얻을 수 있는 한 장이면 다 갈 수 있는 지하철 노선도.

부럽기그지없는 미모의 팀장과 파티 이야기.

디자이너는 이런 일을 하고 검찰은 무섭도록 조사하고 공부하는구나 깨닫게 한 친절한 검찰 명함.

지하 방에서도 오지랖 넓은 안모 디자이너를 지상의 세계로 끌어올리기.

안타까운 한글과 엉성해 보이는 파워포인트의 한글.

로버트 태권 브이와 마징가z, 아! 우리의 캐릭터.

미드 센트리 모던, 빈티지......

미처 알지 못했던 환상의 디자인, 디자이너의 세계가 속살을 뒤집어 보인다.

지금 우리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 달린 번호판은 그가 작업한 것이란다. 지금도 한 눈에 보이는 주차장의 자동차 번호판이 그의 솜씨라니.

홍동원. 업계에 있는 이들은 모두 알겠지만 나같은 평범한 이에게는 이제야 알게 된 새삼 놀라운 이름이다. 

작가가 잘 하는 것 중 디자인 말고 글쓰기가 있어 참 고맙다.

까칠한 듯 소탈한 글솜씨가 한 눈에 들어노는 시원한 디자인으로 그려진 그림만큼 읽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홍 실장, 독일서 디자인 공부 했다며? 디자인이 뭔지 한번 간단히 설명해 봐.

그렇게 시작된 디자인 이야기에는 디자인과 인연과 인생과 문화가 담겨 있었다.

전문가 디자이너,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는 요구도 서슴지 않는 클라이언트를 포함한 세 부류의 클라이언트. 디자이너를 알고 제대로 평가해주는 대중.

그의 일러두기와 함께 디자이너의 세계를 들여다 보았다.

시간에 쫓기며 굴리고 굴려 만드는 디자인은 노동(노가다)이다.

아직 밥이 안된다는 우리 나라의 문화, 디자인. 그래도 디자인은 문화다. 유행을 선도하는 문화.

디자인이 그냥 쇼가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시대가, 문화가, 디자이너의 마음과 가치관이 담긴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세계적인 박물관들에 초라한 한국관의 이야기와 재패니즈 스타일이라고 표기해야한다는 억울하고 분통한 자개 이야기, 호돌이와 왕범이, 해치 그리고 마린보이 이야기, 자기가 한국 사람이었으면 스위스보다도 더 멋진 나라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떠난 친구를 마음에 새기며 쓴 글들을 읽으며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힘. 디자이너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싶어졌다.

아쟈아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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