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Star Musics 월드 스타 뮤직스 - 쿠스코에서 도쿄까지 세계 음악 여행
손민정 지음 / 음악세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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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스타 뮤직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아씨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어릴 적 어머니가 즐겨 들으시던 트롯트 노래 가사들에 실린 삶의 애환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그 시절 깊이 알지는 못했지만 흘려 듣는 가사에도 뭔가 의미심장한 깊이가 있음을 느꼈다.

우리나라 트롯트를 연구해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한국 대중음악을 가르치고 있다는 마이클 오브라이언. 또 그에 대해 연구해 글을 쓴 이 책의 저자.

오묘한 인연과 저자의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세계지도를 펼쳐 들고 세계 일주를 하고 있는 듯 안데스 음악, 메스티조 음악, 아프로 라틴 음악, 미국, 프랑스, 맥시코의 테하노 음악, 북유럽의 음악들과 남동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음악으로 이어지는 긴 이야기는 내게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했다.

단지 선율이 고와 감미롭고 노래 가사가 와 닿아 들었던 음악의 세계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서, 소통의 도구로서 읽게 된 세계 음악은 아직도 깊이 있게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이런 음악이 있었구나, 다양한 민족들의 이야기와 역사를 담고 있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읽을수록 음악을 좋아한다고 감히 말하기가 두려워졌다.

내가 아는 부분은 지극히 미약하였고, 그 안다고 생각했던 부분조차 다 제대로 아는 게 아니었구나 고개숙이게 되었다.

많이 알지 못하면 또 어떤가, 그래도 온 마음으로 즐기고 사랑하면 좋지 않을까 했었는데 읽고 듣는 느낌은 또 달랐다.

그리 많지 않은 음반 시디이지만 관련 글을 읽고 주말 장거리 여행을 오갈 때 듣는 음악은 글의 내용과 함께 섞이며 새롭게 다가왔다.

남자들이 바다의 인어를 부르는 사랑의 악기라는 페루의 민속악기 차랑고, 종교적인 춤을 동반한 잉카 음악, 쿠바의 타악기 구이로와 클라베 리듬, 여인의 향기, 쉰들러 리스트에서 그 분위기를 드높인 탱고, 루이 암스트롱의 생애와 그의 음악, 타이타닉의 주제곡 'My Heart will Go'에 얽힌 이야기, 비틀즈와 처음 들어보는 포르투갈의 파두와 사우다데......

너무나도 다양한 음악 이야기는 내게 신천지였다.

좋아하는 가수와 곡 이야기가 나오면 반갑고 좋고, 잘 모르는 생경한 음악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신기하고 새롭고.  

음악 마니아들에게 이 책은 나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같은 평범한 일반인에게 이 책은 새로운 경험이고 경이로운 세계이다.

내내 감탄하고 대단하다 생각하며 읽은 책이다.

아직까지 접해보지 못한 음악들에 관심과 눈을 열어준 책이다.

귓가에 잘 들리지 않았던 음악들이 이 책으로 인해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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