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 시대로 떨어진 아이들>을 리뷰해주세요.
석기시대로 떨어진 아이들 마법의 두루마리 1
햇살과나무꾼 지음, 이상규 그림, 배기동 감수 / 비룡소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더 들어 아이들의 교육이 끝나고 이제 아이들이 엄마손을 바라지 않을 나이가 되면 남편과 함께 조용히 시골에서 살아가고픈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시골 밖에서 바라보는 시골생활의 낭만과 아름다움보다 실제 시골 생활은 분주하고 고되다. 그럼에도 도시의 콘크리트 숲에서는 얻을 수 없는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에 아직 꿈꾸고 있다. 

서울에서 경주로 이사오게 된 민호와 준호는 잡초가 우거진 마당과 허름한 잿빛 낡은 집에 실망을 한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듯 음산한 분위기에 서울에 두고 온 정든 집과 친구들 생각이 간절해지는데 갑자기 나타난 여자아이가 들려주는 이 집에 얽힌 비밀은 놀라움을 더하게 만든다. 

꺼림칙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데 이삿짐의 일부를 지하실로 가져다 두고 오라는 아빠의 부탁에 준호와 민호는 함께 지하실로 내려간다. 

서늘한 공기와 퀴퀴한 냄새, 종이상자들이 잔뜩 쌓여 있고 안쪽 벽을 따라 줄지어있는 책들이 있는 자리 너머 희끄무레한 낡은 나무 문이 보이고 그 안에 놀랍게도 작은 골방이 있었다. 

정면 벽에 잔뜩 쌓인 먼지 뽀얀 두루마리를 보고 만지지 말라는 준호의 외침을 무시하고 민호는 호기심에 하나를 펼쳐버리는데....... 

비명과 함께 사라진 아이들은 쌍코뿔소가 다니는 열대의 들판으로 떨어지고 지금의 우리 지도와는 다른 모양의 지도를 두루마리 속에서 보게 된다. 사슴 떼를 사냥하던 털북숭이 원시인들에게 잡혀가 동굴속에 묶이는데 민호의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탈출하게 된다. 

마치 아이들 역사 드라마 점프를 보는 듯 책을 읽으면서 머릿 속으로 이어지는 영상들이 생생하고 즐거웠다. 

민호와 준호의 과거로 통하는 신비한 마법의 문과 두루마리 역사 속 여행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 읽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고대역사 상식들을 얻게 한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역사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도 무리없이 재미난 소설 책 읽듯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초등 저학년부터 무난하게 읽을 수 있으며 '마법의 두루마리'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 핏줄 도서로 '역사야 나오너라'가 있다. 

마음에 남는 책 속에서 한 구절 :  

크고 넓적한 얼굴, 거의 한 줄로 붙은 듯한 눈썹과 그 밑으로 번들거리는 부리부리한 눈, 넓은 콧마루와 앞으로 튀어나온 둥글넓적한 턱, 그리고 구부정한 어깨와 커다란 손발. 

 준호와 민호가 떨어진 원시시대의 주인공들의 모습을 잘 묘사해놓았다. 글만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이 잘 묘사해서 마음에 남았다. 

이 책은 1권인데 이어 나올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진다. 

아마도 호기심 많은 민호가 다시 또 다른 두루마리를 펼치지 않을까. 

그리고 이사오는 날 만난 그 여자아이가 말한 사라진 할아버지도 만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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