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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꼬리를 무는 좋은 생각 짧은 동화 - 마음을 키워주는 책 3
이규경 글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이규경의 그림동화는 그림 보는 즐거움과 뜻을 음미하는 기쁨을 선사하는 좋은 책이다.
어른이 보아도 좋고 아이가 보아도 좋은 이 책은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각기 뜻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지만
볼 때마다 새록새록 의미를 새기며 마음에 담아놓고싶게 만든다.
파스텔톤의 화사한 색상이 넘치지 않게 깔끔하고
귀여운 그림이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고
간결한 글 속에 아름다운 의미가 잔잔하게 흐른다.
하얀 바탕의 깔끔한 색상에 이규경님이 직접 그린 책 속 그림들이 아기자기하게 무늬져 있는데 너무도 예뻐 자꾸 눈길이 간다.
웃음은 포도 알이야.
왜냐하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눈물은 벼메뚜기야.
왜냐하면 적을수록 좋으니까.
그 나무에 그 열매고
그 부모에 그 자식이지.
호랑이 부모에
고양이 자식은 없어.
개구리는 언제나
개구리 새끼를 낳아.
좋은 부모에게서는
언제나 좋은 자식이 태어나.
사람은 정 있게 살아야 해.
정 있게 살면 외로움이 없어져.
정 있게 살면
네 것 내 것이 없어져.
정 앞에서는
칼을 들이대는 도둑이 없어져.
그래, 그렇구나!
정이 없어서 도둑이 생기고,
원수가 생기는구나.
정이 중요하구나
오는 말이 곱기 때문에
가는 말이 곱고
가는 말이 곱기 때문에
오는 말이 곱지.
그래,
한쪽이 곱게 나가면
다른 한쪽도 곱게 나오지.
한쪽이 거칠게 나가면
다른 한쪽도 거칠게 나오지.
웃는 집엔 복이 들어와.
되는 집은
가지나무에 수박이 열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것이 잘 이루어져.
그래, 가정은
우리의 가장 소중한 안식처야.
찡그린 얼굴은 구겨진 종이요, 화난 얼굴은 '공사중' 팻말이라는 구절도 생각난다.
그 짧은 말이 어찌나 와 닿던지.
아이들이 괴로워하는 시험을 두고도 잘 풀어야 하는 실타래이고 잘 살펴야 하는 돋보기라는 글을 보며 미소짓기도 했다.
하나의 말 장난 같은 글도 있지만 그 보여지는 웃음 속에 숨겨진 의미는 때로는 날카롭고 때로는 묵중하다.
보기에는 가볍고 재미있기만 할 것 같은데 보기보다 훨씬 무거운 의미들을 담고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다가 천천히 음미하고 새기며 읽게 되는 책이었다.
간결한 말 한 마디 한 마디 속에 철학이 담겼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글 한 구절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마음을 붙잡는다.
길고 긴 훈계보다 이 짧은 글과 그림이 더 오래 남고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