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 열성 부모들 - 평범한 부모들의 남다른 자녀교육 다큐멘터리
김경하 지음 / 사람in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 열성부모들

 

미국 8학군 페어팩스 카운티를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

미국의 강남이라 불리고 8학군이라 하여 대충 어떤 곳인지 짐작만 할 따름이었는데

우리가 대학가기 힘들어하는 만큼 미국도 그런 면이 있구나 하고 알게되었다.

책 속에서 그곳 엄마의 인터뷰 내용 중 한국도 대학가기가 어렵냐는 질문을 했더라는 글에서 아... 미국이라고 크게 다를 것도 없구나 하는 생각도 한편 들었다.

그러나 크게 우리와 크게 다른 점은 미국은 대부분의 학생들의 경우에는 비교적 여유롭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제도나 분위기가 마련되어 있고, 사교육이나 학업 부담에 대한 부분은 사회를 이끌어가는 상위 3%의 리더를 위한 제도로 따로 나뉘어져 있어 공부에 그 몇 %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학업이나 입시에 크게 부담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많은 부모와 학생들이 대입에 목을 메고, 그것이 인생의 가장 큰 목표가 되어 상위 %가 아니라 대다수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몇 과목이 아니라 전체를 다 잘해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부러웠던 큰 차이점은 바로 학교와 부모와 카운슬러가 함께 하는 교육 시스템이다.

부모가 원하는 만큼 학교에서는 대상 아이에 대해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지원한다. 일반 학생 심리 상담사가 아니라 부모와 학생을 매개연결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또 하나의 지원자로서 카운슬러가 있다는 점이 크게 인상적이었고 우리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나온 여러 명의 엄마와 아빠는 선조의 나라가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르기도 했지만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점,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점이었다.

자녀에게 여러 가능성을 열어주고, 비록 부모의 뜻에 부응하지 않는 길을 선택하더라도 인정해주는 부분, 그리고 오랫동안 참을성있게 믿고 기다리는 부분들이 제일 와 닿았다.

자녀에 대한 사랑과 교육에 대한 열의는 우리나라 부모들도 그에 뒤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우리와 조금 다르지 않나싶다.

다른 이의 시각을 많이 신경쓰는 경향이 있어 우리의 경우에는 짜여진 틀 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하고 믿고 끝까지 기다려주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판단에 선을 미리 그어놓고 그 안에서 자라기를 바란다.

 

많은 한국 부모가 아이를 이끌어가는 식으로 키우기 때문에 자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경우가 드물어요. 아이의 적성이나 능력을 두고 볼 기회가 없었으니까요. 다들 천재인데 노력을 안 해서 그렇다고들 많이 생각하잖아요. 미국 부모들은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신경써서 관찰하고 방향을 잡아주는 식으로 교육하니까 고학년이 되어 여러 결정을 해야할 시기에 그 힘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72쪽에서-

 

애들한테 자꾸 생각할 기회를 주고 잘할 수 있는 걸 해보도록 기회를 주면, 엄마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하고싶은지 스스로 찾는 것 같아요. 자기가 왜 해야 되는지도 느끼고요. -156쪽에서-

 

아이가 하고싶어하고 자기 스스로 그 길을 열어간다면 밀어주고, 싫다면 강요 안 하는 거에요. -196쪽에서-

 

수영을 배우러 가서 6개월을 서서 구경만 하는데도 그 시간을 참고 기다려준 엄마.

5년간 그 먼 왕복 거리를 감내하며 아이를 실어나른 엄마.

아이가 선택한 학교이지만 다니다가 아니다싶으면 언제든지 다른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그 결정을 존중해주는 부모.

한창 한 시간도 아까울 고3 시기에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웃집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내어 함께 놀아주는 아이와 그걸 허락해주는 부모.

이 책은 내게 미국 8학군 엄마들의 극성과 우리나라의 과학고와 같은 토머스 제퍼슨 학교와 영재 GT수업 등에 대한 호기심만 채워준 책이 아니었다.

비록 미국은 아니지만 지금 현재 내 자리에서 아이를 키우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방식으로 키워야 할지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몇 살에 무엇을 배우고, 몇 살부터 어떤 걸 시작하고.......

나도 크게 다르지 않은 보통 한국의 엄마이다.

그런 내게 정말 아이가 행복하고 자신감있게 자신의 세상을 헤쳐나가기 위해 부모로서 어떤 바탕이 되어주어야할지 깨우침을 준 책이다.

단지 공부를 잘 해서가 아니라, 하버드나 아이비리그 등의 유명 대학을 보내어서가 아니라 시작은 그런 호기심에서였을지 모르지만 읽고난 이후 얻은 가르침은 그런 부러움보다 아, 이래서 그들이, 그의 아이들이 달랐구나 하는 생각을 일깨워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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