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사춘기 - 인생 9단 엄마의 눈물이 주르르, 웃음이 푸하하 전방위 수다
김희경 지음 / 마고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엄마는 사춘기

 

떠나요, 제주로~ 제주의 푸른밤으로.

노래가 절로 나온다.

이제는 둘이 아니기에 온 가족, 부모님과 함께 가장 여행가고싶은 곳이 제주이다.

직업군인인 남편을 따라 전국을 떠돌다 은퇴 후 조용히 제주의 팬션을 열고 자리잡은 아줌마, 아니 할머니.

이제는 앉아서 고사리를 싸고 들려 보내줄 자식들을 기다리자는 말이 나 자신이 부모여서 그런지 코끝 찡하게 내려앉는다.

우연히 알게된 여행사 카페에 글을 실으면서 독자들의 댓글이 달리고 연재를 하게 되고 책을 내게 된 과정과 부러운 제주 생활이 소박한 물김치와 같이 있는 그대로의 속살을 드러내는 책이다.

꾸미지 않아 더 정감이 가고, 삶의 향기가 배어나와 마음이 가는 글이다.

수필은 고고하고 품위 있어야 한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품위보다 앞서 진심을 담아야 하는 것이 수필이 아닐까.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 웃음과 정과 저 나름대로의 삶의 철학이 담긴 글이 수필의 참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년 찾아와 묵고가는 이들이 잠시 들렀다 가는 손님이라기보다 가족같이 느껴지고, 까먹기 대장이라는 노루와 어린 소년의 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싶고, 고사리 따러 제주 숲의 정글에 들어갔다 못 빠져나와 낮게 엎드려 기어나와 온 몸에 가시가 박혔다는 일상의 이야기와 손주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터져나오는 딸의 울음에 넋나간 듯 연극 아닌 연극을 하며 비상 티켓을 얻어 서울로 갔던 이야기며, 유효기간이 지나 이제는 풀어도 되겠기에 푼다는 첫사랑과 연애 결혼 이야기며, 이웃집 봉달이 이야기며 한 편 한 편의 글에 마음이 담기지 않은 글이 없다.

읽으며 때로는 웃다가 때로는 눈가를 닦다가 마음을 글 속에 놓아버렸다.

나도 나중에 이렇게 글을 쓰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박하고 진솔하게 마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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