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포근 누가 살고 있을까? 이 책만 떠올리면 웃음이 난다.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 생각이 나서. 둘째랑 막내에게 자주 읽어주는 책인데 어찌나 좋아하고 잘 보는지 날마다 들고와서는 혀짧은 소리로 읽어조(읽어줘) 한다. 수수께끼 동물 그림책인데 물고 빨아도 찢어지지 않는 튼튼한 보드북이다. 얼음이 꽁꽁 언 추운 남극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얼음 산 속에서 누군가가 답을 한다. 내가 살지! 난 깃털이 짧고 촘촘해서 쌩쌩 찬 바람에도 끄떡없어. 누굴까 하고 아이들이 궁금해하는데 둘째는 얼른 보고싶다고 엄마가 열어주기 전에 손을 댄다. 그래서 잠시 막아놓고 뜸을 들였다가 까꿍하며 보여주니 막내는 더 좋아한다. 남극 최고의 수영선수 펭귄을 만나고 땅에서는 뒤뚱뒤뚱 걷지만 물 속에서는 쏜살같이 헤엄치는 특성도 알게 된다. 햇볕이 지그지글 쨍쨍 무더운 모래사막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내가 살지! 난 등에 혹이 있어서 물이 없어도 괜찮아. 자세히 들여다보면 큰 선인장 뒤에 꼬리랑 다리랑 혹이랑 앞 주둥이 부분이 살짝 보인다. 어른들은 그것만 보고도 금방 알지만 아이들은 알듯말듯 궁금하다. 까꿍하고 열어주었더니 눈썹이 긴 쌍봉낙타 아가씨가 나온다. 올록볼록 혹이 든 모습뿐만 아니라 혹 속에 영양분이 잔뜩 들어 며칠 못 먹도 괜찮은 낙타의 특성도 함께 알 수 있다. 푸른 바닷 속 말미잘이 하늘 하늘 춤을 춘다. 예쁘지만 무서운 독침을 감추고 있는 말미잘. 그 속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내가 살지! 난 말미잘이 무섭지 않아. 항상 날 지켜 주거든. 누굴까? 말미잘 속에서 아른아른 보일락 말락 아이들이 궁금해했다. 까꿍 하고 열어 주었더니 예쁜 흰동가리가 나온다. 말미잘과 흰동가리의 공생관계도 재미있는 책으로 쉽게 배우게 되었다. 이런 형식으로 계속 동물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림도 화사하고 내용도 짤막하면서 누가 살고 있을까?와 내가 살지!가 반복되어 리듬감있어 좋고, 더불어 동물들의 특성과 자연의 세계를 함께 알 수 있어 좋은 책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날마다 들고와서 읽어달라는 바람에 더 바빠졌다. 우리 막둥이. 읽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