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여행 1 : 그리움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내 마음의 여행
 

꽉 차지 않아서 좋다.

언제든 마음 속에서 먼저 떠날 수 있도록, 긴 여운과 감동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비워 둔 공간이 있어서 좋다.

 

내 나라 우리 땅이 이렇게 정겹고 아름다울 줄이야!

곳곳에 풍경을 따라 흐르는 정다움과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책이다.

한 줄 한 줄 읽는데 구절은 어찌 그리도 좋은지, 풍경은 어찌 그리도 아름다운지

책을 다 읽고 덮어도 온통 마음을 두고와야 하는 책이다.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제가 가진 알맹이를 모두 내주고 난 뒤 기꺼이 텅 빈 몸으로 남는 것.

 

눈은

신이 내린 하고 많은 선물 중에

'이슬 맺힌 선물'이다.

자식 또한 부모에겐 물기 머금은 선물이리라.

 


-28쪽에서-

 

경남 거제를 찾은 봄날 오후 따사로운 봄햇살 아래 둥글둥글 깎아 널어 놓은 호박을 보고 이런다.


 
청춘을 깎고, 열망을 깎고,

충돌과 인생의 긴 생을 깎으며 인생은

그렇게 소리 없이 깊어지는 모양이다.

이렇게 세월을 보내게 될 줄을 누가 알았을까.

 

청춘일 때보다 색이 더 고운 한 떨기 꽃이 마당에 활짝 피었다.

 


-109쪽에서-

 

칠선 계곡에 지천인 약초들로 차를 만들어 마시며 15년째 지리산에 묻혀 사는 이를 만나 하는 이야기가


 
산이 사람을 품었나.

사람이 산을 품었나.

 

풍경을 읽는 것은

지극히 사소한 마음의 일이다.

그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이다.

 

풍경을 바라본다는 것은

그 풍경을 바라보는 내 자리를 깨닫는 것.


-163쪽에서-

 

풍경을 따라간 여행에서 사람의 향기를 찾고 인생의 노래를 부르며 아름다운 서정과 함께 글이 마음을 타고 흐른다.

할머니의 흰머리와 산에 반해 산사람이 된 이의 아낙이 되어 함께 산사람이 되어버린 이와 설움도 그리움도 정도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담고 풍경이 시가 되고 글이 시가되어 마음을 적신다.

 

영상포엠에 담은 열두 가지 음악 선물을 읽기 전에 이런 생각을 했었다.

고운 음악과 함께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하고.

소개가 되어 있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책에 조그맣게 시디가 동봉되어 있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글과 풍경과 음악이 어우러진 환상의 아름다움을 누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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