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찾아왔어 꽃으로 모자를 꾸미고 살금살금 나비를 좇는 소년의 모습이 인상적인 표지그림이다. 표지 안 그림은 동양적인 느낌인데 또 본책의 글과 그림은 이국적이면서도 우리 정서와 통하는 면이 있다. 아니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같다고 해야 할까. 할머니와 사는 분의 동남아시아의 작은 마을은 아주 덥고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다. 그래서 온갖 꽂과 나무들이 우거지고 팔랑팔랑 나비들도 자주 볼 수 있다. 분의 요 껍데기에 솜을 넣는 할머니 옆에서 혼자 장난감 오토바이를 가지고 놀던 분은 찾아온 나비를 보고 따라다니다 나비를 잡아 옆에 두려고 채를 들고 나선다. 바나나꽃에 살짝 앉은 나비에게 다가가면 날아가고, 프랑지파니 꽃잎에 앉은 나비는 다가가면 날아간다. 그렇게 계속 쫓아다니다 분은 약이 오르고 나비를 잡기 위해 온갖 꾀를 낸다. 상자를 뒤집어 쓰고 분이 아닌 척도 해보고 나비가 꽃을 좋아한다고 꽃으로 변장해 다가가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잡힐 듯 잡히지 않자 분은 툴툴대며 집으로 돌아가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요 위에 벌러덩 드러눕는다. 그때 찾아온 손님이 있으니...... 분이의 마음은 그대로 아이들의 마음이다. 좋으니까 쫓아가고 같이 있고 싶어서 잡고싶고. 가만히 두니 오히려 알아서 찾아와 노는 나비. 한바탕 소동에 덕분에 즐거워졌다. 나비를 잡느라 치장한 꽃으로 할머니에게 예쁜 꽃다발을 선물하는 분이 마음이 참 예쁘다. 밤하늘 날아가는 반딧불을 보자 분이 외친다. "와, 저기 보세요! 반딧불이에요! 우리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기다려 봐요." 분은 자연과 함께 지내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우리도 배웠다. 아이들에게 읽어주고도 자꾸 자꾸 읽어주고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