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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너를 사랑해 ㅣ 저학년 도서관 1
수지 모건스턴 글, 이정주 옮김, 한지선 그림 / 꿈틀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수지 모건스턴 작가의 어린 시절 예쁜 추억에 라파엘이라는 이름이 들어있었나보다.
아픈 경험이었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그래도 예쁜 추억이었을거라 생각한다.
자신에게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더 실감나고 재미나게 쓸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사랑이 싹트는 조마조마한 감정을 겪은 이라면 충분히 공감이 갈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두근두근 사랑의 마음에서 미움과 사랑이 겹치는 복잡한 감정으로, 막상 다가서자 한 걸음 물러나게 되는 미묘한 아이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나는 너를 사랑해] [나는 너를 미워해]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해]로 각각 세 권이 따로 일년에 하나씩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랬다면 읽는 우리 아이도 나도 뒷 이야기를 계속 궁금해하며 기다렸을 것이다.
다행히 한국어판은 이 세 권을 묶어 하나로 나왔다.
미나는 자신의 마음의 하트를 줄 남자애를 찾지만 새끼손가락을 오른쪽 콧구멍에 쑤셔 넣는 벤자맹에게도 검지로 긴 머리털을 둘둘 감고 엄지를 쭉쭉 빠는 캉탱에게도 손톱을 물어뜯고 손톱밑에 낀 걸 먹는 오스망에게도 줄 수가 없다.
둘러보면 같은 반의 남자 아이들은 모두 미나의 하트를 받기에는 뭔가 모자라다.
그러던 중 전학생이 하나 왔는데 이름도 멋지고 하는 행동도 멋지고 잘 생겼다.
거기다 미나 옆자리에 앉게 되어 미나의 마음은 어쩔 줄 모르고 방망이질을 친다.
라파엘도 코를 파다 미나에게 딱 걸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미 콩깍지가 씌워진 미나는 그 모습도 멋지다고 생각하니 사랑이란~ 그런가보다.
반 아이들이 이렇고 저래서 탈락 탈락 할 때는 언제고. ^^
가장 예쁜 옷을 골라 입으며 미나는 외모에도 신경을 쓰고 정성스럽게 선물을 만들어 라파엘의 책상에 넣어두지만......
거절당한다!
주술 인형이 있다면 바늘로 찌르고 싶고, 독이 든 편지라도 쓰고 싶은 심정이 되어버린 미나.
좋아하는 만큼 미워하지만 라파엘의 생일 잔치 초대를 받고 간다.
그 자리에서 미나와 라파엘은 게임 도중 아주 살짝 스친듯 만듯한 뽀뽀를 하게 된다.
발렌타인데이에 레브 선생님의 수업 시간에 라파엘은 발표를 하다 미나에게 사랑의 고백을 하게 되고 둘은 공식 커플이 되지만 미나는 라파엘의 선물을 거절하며 편지를 주는데......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어른인 나도 이렇게 재미있었는데 한창 사랑의 고민에 빠진 우리 아이에게는 말로 다해 무엇하랴.
다 읽고 나서 아이가 하는 말.
"음.... 사랑은 이런거로구나!"
대놓고 웃을 수도 없고 고개돌려 웃을 수밖에 없었다.
사랑의 감정이 싹트고 피어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
사랑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라는 걸 알려줄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