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애드립의 힘 - 스누피 처세철학
히로부치 마스히코 지음, 이양 옮김 / 종이책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애드립의 힘
 

만화를 보지 않는 이라도 한 번쯤 들어보았거나 익히 아는 이름 스누피.

그 작가 슐츠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서부터 이 책은 느낌이 참 좋았다.

쌓인 눈을 치우고 있는 풍경화에 야자수 같은 이국적인 식물을 그려 넣은 그림을 보고 "우리 찰스, 화가가 되겠는데?"라고 말해준 유치원 선생님의 이야기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에게 좋은 교훈을 주었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때로는 한 사람의 운명을 파괴하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운명을 창조하기도 한다. -4쪽에서-

 

짧은 네 컷의 만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과 애드립의 힘을 이 책을 통해 그 힘을 또렷이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여주어 영어교재로 쓰고싶어졌다.

훌륭한 교재가 되리라 믿는다.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전후맥락이 이어지지 않는 말을 하고, 언제나 틀린 말을 하고, 남이 하는 말은 듣지 않고 제 말만 하는 타입. 이거 전부 내 얘기 아냐?

이렇게 루시가 자신의 결점을 깨달은 것도 자신의 생각을 말로 구체화시켰기 때문이다.

어떤 위대한 사상이나 철학도 입 밖으로 말하거나 글로 쓰지 않으면 명확한 형태로 형성되지 않는다.

-31쪽에서-

 

그 짧은 만화에 그렇게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니!

그리고 그 의미를 풀어 그런 진리를 전해주다니!

 

회사나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지도자에게 유머 감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고 한다.

그건 개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유머는 심각하고 무거운 상황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스파이크가 스누피에게 묻는 장면이 있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내 이름을 알았지?"

피식 웃게 되는 장면이다.

유머라는 것이 고도의 훈련된 감성이나 교양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긴 하지만, 때로는 아무런 계산도 없는 사람 됨됨이로부터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35쪽에서-

계산하지 않는 유머가 더 예쁘고 환한 미소를 짓게 하지 않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보았다.

 

리디아와 라이너스의 사랑의 줄다리기에서 그녀의 자존심은 절대 '이번엔 졌어.'라고 말하지 않고 '또 비겼네'라고 하는데 그 문장이 가정법의 활용에 더없이 좋은 예가 된다며 외워두라고 해서 외워버렸다.

'ANOTHER TIE'

써먹어야지.

 

'Refined people do not eat in public.'

-111쪽에서-

루시의 우정어린 충고와 작가의 친절한 설명으로 나는 이 명언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명언은 다시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줄 것이다.

 

라이너스의 작문 배움의 전당 '인생 그 자체가 학습의 과정이 아닐까?' 감탄할 만한 작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방!

"나이가 들면서 사람은 어떤 게 먹히는지 알게 되는 법이야!"

-139쪽에서-

정말 소리내어 웃게 되는 장면이었다.

슐츠의 처세철학, 화술의 기법은 기가 막힌다.

그의 이런 장기는 아마 그가 유치원 시절 그리는 그림에서부터 꽃피었으리라.

 

한편의 만화로 미국 사회의 단면을 보기도 하고, 세상을 살아갈 때 필요한 유머감각이나 재치있는 애드립, 우정과 사랑과 이해와 배려, 용기 등 여러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그 짧은 만화 속에 담긴 숨은 의미를 찾아가며 읽는 재미란...

다시 보는 스누피 만화도 무척 재미있었지만 작가가 들춰보여주는 속의미를 읽는 재미는 스누피를 진정 스누피로 제대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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