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생각을 바꾸는 책- 환경과 철학 전 5권 중 다섯번째 책이다. 표지 그림과 제목이 상당히 인상적인 책이다. 아름답거나 우아하지는 않다. 많이 생략되어 단순화시킨 그림에 비해 단순화 시킨 이면의 담고 있는 상징의 의미가 무척 크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무슨 그림일까? 앞의 가는 사람 뒤에 따라가는 저 보따리는 뭘까? 이런 호기심을 먼저 가졌었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다 읽고 나서 그 표지그림이 상징하는 의미를 깨닫고 다시 들여다보며 중심의미를 떠올리며 끄덕였다. 이 책의 주 대상은 아동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철학 이야기이다. 지나치게 어렵지도 않고 너무 쉽고 간단해서 많은 이야기를 놓치고 있지도 않다. 책의 구성도 독특한데 그 구성이 읽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저자가 들려주고자 하는 본 내용으로 정독해서 읽도록 유도한다. 앞 부분에 의미를 담은 간단하고 커다란 그림과 굵직한 글씨의 짧은 문장이 나온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어지는 마법의 안경이 있습니다! (이미 누구나 다 갖고 있어!) -2쪽에서 3쪽까지- 학교에 갈 때 자동차를 타서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으면 좋겠고,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어 시원하게 지내고 싶고, 리모컨 하나로 음악도 듣고 텔레비전도 보고 게임도 하고, 좀 더 편하게 좀 더 낫게 조금 더 조금 더! 읽는데 뜨끔했다. 바로 내가 바라고 원하던 일들이니까. 조금 더 편리하게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수월하게 조금 더 조금 더! 그런데 그렇게 사람들이 바라는 '조금 더'는 과학의 발달을 부추기고 수많은 발명품과 물건들을 쏟아내게 했다. 하지만 이 '물건'들은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다. '조금 더'의 욕심 때문에 인간들은 더 많은 물건들을 쏟아내고 그 물건들은 지구의 자연을 점점 파괴시켜 간다. 원숭이의 똥은 나무의 자양분이 되지만 인간들의 쓰레기는 지구에, 자연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파괴되어가는 지구를 보며 내 잘못만이 아니야를 이야기한다면(누구나 그렇게 이야기하고싶겠지만) 결국 지구는 죽고 말지도 모른다.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그것은 결국 나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문제이다. 나의 선택, 우리의 선택이 지구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본 이야기가 나오기 전의 큼직한 그림과 짧고 강렬한 문장이 앞서 글을 읽고자 하는 마음을 자극하고, 본 이야기를 차분히 읽으면서 공감하고 걱정하고 반성하고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했다. 이야기를 둘러싼 그림 역시 전후 관계에 따라 예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오른쪽 페이지 상단에 짧은 글의 핵심을 다시 한 번 강조하여 읽고 좋은 책이구나 그냥 넘기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지금 당장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수학 몇 문제를 풀고, 영어 단어 몇 개를 외우는 것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공부가 환경공부가 아닌가 한다. 2002년 우수 환경도서로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책이다. 내 아이의 생각을 바꾸려고 읽힌 책인데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좋은 깨우침을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