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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혼인식에 가다 ㅣ 역사가 보이는 우리 문화 이야기 4
황문숙 지음, 서선미 그림, 권순형 감수 / 가나출판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조선시대 혼인식에 가다
역사가 보이는 우리문화 이야기 네 번째 책이다.
조선시대 양반 문화 중 하나를 보여주는 혼인 과정을 그린 동화인데 이야기가 어찌나 구수한지 읽으면서 내심 감탄했다.
옛 전통 문화를 이야기해준다고 하면 고리타분한 것 아냐?
혹은 교과서에 나오니까 억지로라도 읽어두어야지
하는 생각을 가졌다면 이 책을 보고 엄청 놀라리라.
전혀 고리타분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오히려 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게 하는 책이다.
이야기 속에서 말하는 이는 양반댁 따님의 하녀 꽃님이다.
주인공 화진 아씨와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인데 이 책의 주 독자층인 아이들의 나이와 비슷하여 더 공감이 간다.
'나'로 나오는 이야기는 꼭 바로 옆에서 들려주는 것 같다 실감난다.
열네 살.
지금 같으면 한창 학교, 학원 다닐 나이인데 옛날에는 시집을 갔단다.
그것도 양반댁 따님이라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중매로 어른들끼리 정한 결혼을.
어찌보면 정략 결혼 같기도 한 양가의 결합인데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볼 것도 아니다.
화진 아씨를 좋은 도령과 혼인시키기 위해 부모님은 고민하고 의논하고 신중히 결정해서 내린다.
그 과정을 읽어보면 어른들의 뜻으로 결혼하는 거지만 단지 집안이 부유하거나 명문가여서만이 아니라 인품과 성격, 건강, 뒷날의 비전 등 모든 것을 고려하여 애지중지 키운 딸이 행복하게 잘 살 혼처를 택하는 것이다.
꽃님이의 속마음을 통해 얌전한 규중 처녀 화진 아씨의 속마음도 같이 들여다볼 수 있었고
은근히 나도 절에서 만난 인연인 낭군도령과 인연이 이어졌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동화를 통해 조선시대 양반들의 혼례문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동화가 어찌나 재미있던지 정말 전혀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았다.
중매 잘 서면 술이 석 잔이요, 못 서면 뺨이 석대라는 속담이 나오는 중매 장면이나 고모나 사촌을 통해 신랑 신부를 간접 선보고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장면, 함이 들어오고 결혼 첫날밤, 신랑 발바닥을 때리던 풍습, 시댁에 들어갈 때 대추와 밤을 던지는 풍습 등 다양한 혼인 문화와 의미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이야기로 된 점은 재미있다는 장점과 꾸며진 이야기라는 단점을 동시에 가지는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 기록과 사진 자료를 보여주고 있어 더 알찼다.
이 책 한 권이면 조선시대 혼인 문화 전반에 대해 알 수 있으니 궁금한 이들은 꼭 읽어보라 권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