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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폴라의 유혹 -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 봄 ㅣ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계절별 시리즈 3
남궁문 지음 / 시디안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아마폴라의 유혹
제목도 참 잘 지었다.
유혹!
맞다.
강렬한 유혹이다.
은은히 떠 가는 구름 같으면서도 아련한 동경이고 강렬히 끓어오르는 유혹 같은 책이다.
너무나 좋아하는 그림과 산티아고의 풍경과 여행이야기와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글들.
세 번째 봄길이라는 그의 발걸음은 내 온 마음을 흔들어놓고 단 한 번만이라도를 되뇌이게 한다.
단 한 번만이라도 그 붉은 들길을 걸어보고싶다.
그의 그림과 글을 떠올리면서......
아마폴라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5월의 스페인
발이 까지고 만나고 때로는 헤어지고 두어 달에 걸친 고독한 순례의 길을 함께 걷는 마음으로 읽었다.
마음 깊숙히 담아두었던 생각들을 끄집어내어 털고 정리하면서 길 위의 나그네로서 떠나는 여행이 봄바람 불어온 처녀의 가슴마냥 신나고 들뜨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차분해서 더 감성으로 빠져들게 했다.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자신을 찾고 인생을 생각하고 일기를 적으며 순례의 길을 동행했다.
고갯길을 넘어가는데 검은 비구름이 심란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날
앞서 가던 나그네의 뒷모습을 보고 그리움이 사무쳐 왔단다.
그 나이라고 동그라미 그리면서 그리워 할 이가 없을까.
걷고 또 걷고 체육관 바닥에서 잠자리를 마련하고 가다 만난 네델란드인과 껄껄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정을 나누고 그 헤어짐에 아쉬워하고
뻥 뚫린 듯 허전한 마음을 안고 걷고 또 걷고
길 위에서 한갓진 시간을 누리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하모니카도 불고
오늘 참... 좋은 날이라며 마음을 풀어놓고
그의 그런 여행이야기가 좋아 읽고 다시 돌아가 읽고......
그가 아니었다면 아니 이 책이 아니었다면 산티아고는 그냥 가보지 못한 이국의 한 지명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가 책 속에 남겨놓은 사진과 글과 그림은 내게 산티아고를 붉은 동경의 땅으로 만들었다.
산티아고의 겨울과 여름을 담은 그의 책도 찾아 읽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