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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으로 놀아주기 - 우리 집은 실내 놀이터
현득규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정말 정말 좋은 책이다.
내가 딱 원했던 책이다.
나도 보고 좋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더 열광하는 책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깥에서도 많이 놀겠지만
귀가 떨어져 나갈만큼 춥고 시린 날씨가 이어지는 한겨울에는
꼭 해야하는 바깥나들이도 힘들다.
작년 초겨울 아이 둘이 입원하는 바람에 소심하던 성격이 더 소심해져
바깥 나들이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덜컥 겁부터 났다.
찬바람 쐬고 또 아플까봐.
집 안에서도 신나게 노는 방법은 없을까?
내가 아는 방법은 딱지치기, 공기받기, 체스 게임 등과 같은 보드 게임이 전부다.
보드 게임은 막내가 자는 틈을 타서 해야지 안 그럼 한 판을 제대로 못 한다.
끼어들어 자꾸 훼방을 놓기 때문에.
이 책은 집 안에서도 얼마든지 다양하게 신나게 몸을 움직이며 놀 수 있는 방법들을 가득 실어놓았다.
짧은 아이디어로 끙끙거리며 긴긴 겨울을 어떻게 놀아주나 걱정이 많았었는데
참 도움을 많이 얻은 책이다.
아이가 한창 자랄 때에는 엄마 아빠와 어울려 크게 웃고 노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한다.
아이나 어른이나 웃음은 스트레스도 날려버리고 집안을 행복감으로 가득 채운다.
크게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해 아이와 놀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다 먹고 마신 요쿠르트 병을 조로록 세워놓고 볼링도 하고,
신문지를 돌돌 말아 게이트볼도 하고,
분홍 보자기를 펼쳐 공을 담아 옮기기 놀이도 하고,
소근육 운동에 좋다고 색종이 분수 놀이도 하고,
한자왕 주몽을 보고 활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에게 이 책을 보고 휴지심을 이용해 활 쏘기도 해보고,
돼지몰이, 추억의 징검다리, 자치기놀이, 김밥놀이, 이불섬 뛰어넘기, 다 마신 우유팩으로 축구도 하고,
이불 속 두더지 사냥놀이도 하고, 훌라후프 뛰어넘기, 추억의 책가방, 줄다리기, 유리컵 실로폰,
투우놀이, 앉은뱅이 꼬리잡기......
참 다양하게 재미나게 놀았다.
덕분에 아이들 웃음 소리가 크게 울렸고 앉은뱅이 꼬리잡기를 한다고 엉덩이 못이 배길 지경이었다.
짧은 시간에도 아이들의 큰 웃음을 건져내어 아빠도 점수를 땄다.
한 가지 부작용이 있다면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치지도 않고 늦은 밤까지 계속 놀자고 졸라대는 것이다.
이 책을 보고 놀이 방법을 배워 시작한 첫 몇일은 거의 밤 11시, 12시까지 놀았다.
엄마 아빠는 아랫집 눈치를 심하게 보면서.
그리고 이제는 9시까지 놀고 이후는 책을 읽다 재우는데 처음에는 어찌나 재미있다고 더 하자고 졸라대는지.
한겨울에 땀나도록 놀았으니 말 다한 셈이다.
148가지의 놀이가 있다고 한다. 그 중 위에 말한 놀이들은 다 해본 놀이들이다.
그리고 미처 언급하지 못한 다른 놀이들도 해 본 게 많다.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아이들과 이렇게 다양하게 재미있게 놀 수 있다니.
진작에 이 책을 봤었어야 했다.
이 책 덕에 우리 아이들은 올 겨울이 더 신나고 즐거운 추억의 겨울이 되고 있다.
처음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을 꼭 보라고 권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