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선생님이 챙겨 주신 고학년 책가방 동시 - 섬진강 작은 학교
김용택 엮음, 오동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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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년 책가방 동시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참으로 많은 동시들을 읽으셨다고 한다.

수백 편의 동시를 읽고 아이들에게 보여줄 동시를 고르고 고른 동시에 감상문을 쓰고

김용택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시 한 편 한 편 속에 세상이 담겨 있다고.

시인은 자기가 살고 있는, 살아갈 세상을 다 담으려 애썼다고.

그 마음을 알고 이 시들을 읽으니 시가 한층 아름답게 다가왔다.

짧은 시 속에 그 큰 세상을 담으려고 했으니 얼마나 정성과 사랑을 쏟았을 것인가.

그 마음을 깨닫게 해주신 김용택 선생님과 여러 시인 선생님들께 고마움을 전하고싶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거실 바닥에 나란히 누워

발로는 딴짓을 하며 아이들과 큰 소리로 시를 한 편 읽어보라는 조언에 귀 기울인다.

나란히 마주 앉아서 한 편씩 주거니 받거니 읽었는데

이번에는 누워서 아이와 함께 큰 소리로 읽어볼 참이다.

그것도 재미있겠다.

 

빗방울 소리만 듣고도 맨발로 탕탕탕 돌아다닌 증거물을 찾았댄다.

화분 궁둥이 궁둥이마다 흙이 잔뜩 튀었단다.

-12쪽, 13쪽 빗방울의 발, 이상교-

어찌나 재미있던지.

비 오는 날은 축축하고 꿉꿉하고 기분이 썩 좋지 않은데

이 시를 읽고나니 비오는 날이 경쾌하고 재미있어질 것 같다.

주위의 사물을 이렇게 새심한 눈으로 관찰하다니!

우리 아이도 이런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 엄마는

 

시골에 홀로 계신

외할머니의 봄눈입니다.

 

눈물 글썽한

봄눈입니다.

 

시골에 홀로 사시는 외할머니를 찾아간 엄마는 또 금방 와야 한다.

-70쪽 봄눈, 유희윤-

외할머니의 엄마에 대한 정과 아쉬움이 잘 묻어나 있는 시를 읽는데 이미 시집을 와버린 이 나이에 읽어서인지

더 가슴이 찡하다.

같이 읽은 우리 아이는 어떤 마음을 느꼈을까.

눈도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때릴 때가 있네요. 하는 김용택님의 도움글이 짠한 마음을 어루만지고 간다.

 

김영랑의 오매 단풍 들것네 -86쪽-

이 시는 나도 무척 좋아하는 시이다.

내가 좋아하면서도 어른 시라고만 생각했지 아직 어린 우리 아이가 읽고 좋아할 거란 생각은 못했었다.

아이는 '동시'라고 붙인 것만 좋아할거라는 편견이 은연중에 박힌 모양이다.

평소 편견과 고정관념을 무서워하면서도 쉽게 버려지지 못하는 습관이 참 무섭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도움글을 달고 어린이도 좋아할거라고 골라 놓은 김용택 선생님의 눈길이 매섭다.

과연 김용택선생님이시다.

 

한 편 한 편의 시들이 얼마나 좋은지 김용택 선생님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고르고 하신 마음을 알겠다.

선생님이 챙겨주신 책가방 동시.

날마다 하나씩 둘씩 꺼내어 아이와 나누어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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