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 우리 무척 이색적이면서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새벽과 저녁이 생겨나고 너 나 우리가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옛날 옛적 아주 오랜 그 옛날에는 강렬한 낮과 밤만 있었는데 그때에는 너무 춥거나 뜨거워 생명체가 살 수 없었다고 한다. 낮과 밤의 국경을 지키던 태양의 왕자와 달의 공주는 서로의 금단추와 달문양의 파란 귀고리를 줍게 되고 그 이후 은은한 그리움을 간직하다 국경에서 서로 만나 끌린 듯 사랑을 한다. 그들의 사랑으로 높은 산과 낮은 언덕, 깊은 골짜기와 넓은 들판, 커다란 호수와 작은 실개천들...... 아름다운 풍경이 생겨나고 빛과 어둠을 부드럽게 섞어 뿌린 땅에 온갖 생물이 태어났다. 낮과 밤이 풀어져 서로에게 강물처럼 흘러가고 시간의 국경 언저리에 저녁과 새벽이 생겨났다. 이 변화를 알고 태양의 왕 달 여왕은 불 같이 화를 내고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더 아름답게 이어졌다. 한 땀 한 땀 수고롭게 바느질 한 정성과 노력이 아름다운 이야기와 어우러져 환상을 만들어내고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에 이슬같은 감동이 맺히면서 방울방울 눈 빛내며 앉아듣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자리잡았다. 어쩜 이리도 예쁜지...... 색다른 느낌의 동화책이어서 그런지 이야기가 너무 아름다워 그런지 바느질로 만든 그림이 예뻐서 그런지 말 많던 우리 아이들이 읽어주는 동안 입을 다물어버렸다. 거꾸로 들고 앉아 읽어주고 다시 돌려 한 장 한 장 음미하면서 넘기는데 마음이 황홀하다....... 땅으로 내려와 짧은 생명을 감내한 그들의 사랑이 아름다웠고 보자기 속 둘러 앉은 너 나 우리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어렵풋이 느껴지는 것 같다. 우주의 한 작은 존재를 어루만져 주는 어떤 손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