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그리고 앞서 가는 이들을 위한 기술 우리들 때에는 그랬다. 여학생은 가정, 가사 남학생은 기술 요즘은 남자 아이 여자 아이 가리지 않고 가정이나 기술을 함께 배운다고 한다. 나는 이 의견에 찬성이다. 어린 아이들부터 여자색 남자색을 따지며 분홍색은 여자아이색이라고 질색을 하기도 한다. 색깔에도 여자색 남자색이 있을까. 간단한 공구 도구를 들고 나사못 하나 박는 것도 커텐 봉 하나 다는 것도 저녁에 퇴근해 돌아오는 남편을 기다렸다 손을 빌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이 아이들은 겪지 않게 될까. 여자라고 손이 매섭지 않은 법도 아닌데. 오히려 정교한 작업은 더 잘할 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런데 얇은 이 책은 놀라웠다. 두껍지 않은 책 속에 이런 내용들이 들어 있다니. 기술 책이라고 보았는데 기술은 기술이지만 과학 쪽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빛으로, 레이저의 원리, 전자파와 무선,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실험들 이 책을 읽고 둘러보면 생활 속에서도 과학을 많이 찾을 수 있구나 알 수 있다. 매일 음식을 데우는 전자레인지에서도 작동원리를 알고나면 실험을 해볼 수도 있다. 전문적인 이야기도 보태고 읽으면 알만한 과학 지식도 함께 있다. 책의 수준은 쉬운 것에서부터 다소 전문적인 내용까지 주제에 따라 함께 나오는데 특히 좋았던 점은 실험해봐요! 하는 코너이다. 문자메시지 하나를 보낼 때에도 읽었던 무선 통신의 원리를 떠올리고 앨범을 들춰보며 엄마 뱃속에 있었던 초음파 사진을 들고도 레이저의 원리가 있음을 알게 되고 앞니 충치로 치과 치료를 받으러 가서도 읽었던 레이저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었다. 얇아서 처음 받았던 인상보다 훨씬 좋고 대단한 책이었다. 우리 생활 속 주변의 기술, 과학에 대해 더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되고 다른 기기를 마주할 때에도 호기심을 만드는 좋은 책이다. 추천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