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선생님이 챙겨 주신 중학년 책가방 동시 - 섬진강 작은 학교
김용택 엮음, 우연이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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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선생님의 글을 예전에 접한 적이 있다.
시골학교 눈 맑은 아이들에 대한 선생님의 마음이 참 곱고 순수했다.
그 마음을 나는 이 책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김용택 선생님이 중학년 아이들을 위해 하나 하나 고르고 싣고 도움글까지 달아놓으셨다.
읽는데 나도 모르게 마음이 환해지고 밝아진다.
 
개구쟁이  
                 - 문삼석-
 
개구쟁이래도 좋구요,
말썽꾸러기래도 좋은데요,
엄마,
제발 '하지마. 하지마.' 하지 마세요.
그럼 웬일인지
자꾸만 더 하고 싶거든요.
 
꿀밤을 주셔도 좋구요,
엉덩일 두들겨도 좋은데요,
엄마,
제발 '못 살아. 못 살아.' 하지 마세요.
엄마가 못 살면
난 정말 못 살겠거든요.
 
  
 
읽는데 아이가 공감이 가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큰 웃음을 터뜨렸다.
나도 읽는 아이도 좋다고 꼽은 시인데 김용택 선생님도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시 중 하나라고 한다.
이 시를 쓴 문삼석 선생님은 진짜 개구쟁이였나 봐요. 개구쟁이가 아니었으면 절대 이렇게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시를 쓰지 못했을 거예요. -49쪽에서-
개구쟁이였던 문삼석 선생님도 이렇게 멋진 시를 썼다.
하지마 하지마 하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지만 나도 우리 아이도 우리 아이가 멋진 사람이 될거라고 믿는다.
빨래집게 하나를 가지고도 재미있게 쓴 시, -50쪽
두레박 속에 담긴 별 하나에도 고운 시와 옛날 이야기가 살아난다. -60쪽
벽돌담 밑 해바라기를 보고 어질고 뜨거운 커다란 웃음을 만들어낸다. -82쪽
농촌 아이의 달력을 보고 우리가 지난 한 해를 떠올려 보고 -100쪽
얼음 꽁꽁 언 날에도 밖에 나가 뛰어놀면 땀방울 송송 춥긴 머 추워를 읽고 해방 된 기쁨과 열기를 아이에게 전해주었다.
한 편 한 편의 시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영롱한지.
그 이슬같은 영롱함을 잘 닦아 빛이 나고 마음으로 와 콕 박히도록 김용택 선생님이 도움글을 달아놓았다.
시 읽는 재미도 즐거웠지만 선생님의 글 읽고 나누는 이야기도 즐거웠다.

올 겨울 방학이 책가방 동시로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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