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스쿠터는 발악한다
임태훈 지음 / 대원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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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부신 젊음과 열정이 부럽다.

젊다는 것은 그렇게 무모한 도전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일까.

대책없이 지도와 기름값만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떠났다는 여행이 영국을 출발해서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 한국의 집까지 장장 2만 키로를 달렸다.

스쿠터가 여행의 한 이동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스쿠터라고 하면 작은 오토바이, 동네나 동네 안을 오가는 정도의 교통수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스쿠터 하나를 가지고 온 대륙을 누비고 세계 일주를 한다니

발상 자체가 기막히지 않는가 말이다.

책을 펼치니 사진이 큼지막 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사진 속 글이 책읽는 즐거움으로 동동 떠서 마음으로 걸어들어온다.

사진과 글이 어우러져 더 좋았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사진 속에 글이 있어 그 여행이 더 가깝게 느껴져서 좋았다.

그가 런던에서 출발한 버스를 타고 배에 실어져 영국의 도버와 프랑스의 칼레 사이에 있는 도버 해협을 건널 때 찍은 구름 사진도 멋지고,

글 속에서 여행하면서 느낀 감정들-설레임, 약간의 두려움, 부딪혀보자는 자신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느끼는 기쁨,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이 그대로 전해지며 나도 이렇게 여행해보고싶다는 마음을 샘솟게 한다.

파마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거리를 다니면 다른 이들의 머리 모양이 내내 눈에 들어온다.

여행수단이 스쿠터여서 그런지 스쿠터나 다른 오토바이족들의 이야기도 자주 보이고, 이스탄불로 가는 도중 엔진오일을 갈아주는 허름한 옷차림의 식당주인도 만나고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마도 비슷한 심리가 아닐까 한다.

다른 여행서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한 풍경들이어서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캠프장에서 만난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과 그 나라 요리를 나누고 우리의 신라면을 맛보이고 젊은이다운 여행이 무척 마음에 든다.

물론 저자도 즐거웠겠지만.

나도 이런 시간을 가지고싶다.

마음을 열고 낯선 세상을 포옹하고 하는 시간.

그가 여행하면서 배낭을 매고 이야기 나누며 지나가는 노인들을 보고 자신도 그렇게 나이들어 친구들과 그랬음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나도 그러고싶다.

온라인상으로 그의 여행을 도와준 이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고 있는데 그의 여행은 물론 그들의 도움도 컸겠지만 그의 열정과 의지가 이루어낸 아름다운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그를 통해 가라앉아 있던 내 꿈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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