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선생님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책 속의 아이들은 푸른 하늘만큼이나 순수하고 투명한 유리창 맑았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김용택 선생님도 참 맑은 분이라고 느껴졌다.
그 분이 챙겨 주신 동시들은 어떤 것들일까?
리듬을 따라 읽는 것이 재미있고 좋은 우리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어졌다.
나는 나는 갈 테야, 연못으로 갈 테야.
동그라미 그리러 연못으로 갈 테야.
나는 나는 갈 테야, 꽃밭으로 갈 테야.
꽃봉오리 만지러 꽃밭으로 갈 테야.
나는 나는 갈 테야. 풀밭으로 갈 테야.
파란 손이 그리워 풀밭으로 갈 테야.
-16쪽 보슬비의 속삭임. 강소천-
아련하게 기억 저편에서 잊고 있었던 음률과 추억이 되살아난다.
언제적 불렀던 노래였을까?
연못으로 가는 보슬비도 아름답고, 꽃밭으로 가는 보슬비도 아름답고, 파란 풀밭으로 풀잎을 만지러 가는 보슬비도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비를 바라보는 시인의 눈이 아름답습니다. 초가을, 잔디 위를 날아다니는 잠자리들의 날개에 떨어진 햇살이 눈부십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지금 창밖으로 나무나 풀잎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한 가지를 자세히 보고 그 모습을 글로 써 보세요.
-7쪽에서-
시를 읽고 즐겁고 흥겹게 읊조리고 거기에서 떠오르는 마음의 그림을 글로 옮기게끔 격려하는 김용택선생님의 글이 무척 반갑고 고맙다.
동시를 좋아하는 아이와 읽고 노래부르고 그리기까지는 해봤지만 이렇게 바깥으로 시선을 돌려 아름다운 눈길을 그대로 글로 옮겨 적는 일까지는 아직 해보지 못했다.
이렇게 김용택 선생님은 시를 읽고 느끼고 어루만지고 함께 하게 한다.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동시만 소개하고 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온 마음으로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말이다.
책 뒤쪽에 잊지 않고 수록된 시인들에 대한 소개도 담고 있다.
아이와 함께 읽고 또 읽고 노래하고 즐겨야겠다. 오래도록 저학년 이 시기가 더 행복하고 아름다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