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한 철학자의 책읽기
박이문 지음 / 베스트프렌드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읽은 벤자민 프랭클린의 전기는 책읽기에 대한 나의 열망을 더 뜨겁게 했다.

그리고 이 책은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었다.

책을 읽고 그때의 느낌이나 감동, 생각을 글로 담아내는 것이 참 어려웠다.

재주 있는 솜씨가 아니어서 드러내어놓기 망설여 혼자 조용히 노트에 끄적거리곤 했다.

그러다가 컴퓨터를 접하게 되었고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이들의 글을 읽고 격려를 얻으면서 보잘 것 없는 솜씨이지만 살짝 드러내보이기도 했다.

텍스트의 의미는 저자가 그 책을 집필할 당시의 심리적 문화적, 시대적 상황과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

특정한 시대와 시간, 장소에서 동일한 독자가 찾아내는 텍스트의 의미도 그 독자의 관점에 따라 가변적이다.

그 창작물은 어떤 맥락, 어떤 시각, 어떤 목적에 초점을 맞추어 읽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된다.

그렇다고 텍스트에 무정부적으로 아무 의미나 붙여도 좋고, 무슨 가치나 부여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지만~한 권의 책은 그 의미가 끊임없이 재해석될 수 있는 열린 언어적 공간이며, 그것의 새로운 가치는 때론 짧게 때론 길게 끊임없이 재생산 될 수 있는 풍요한 언어적 자원이다.

- 본 책 6쪽과 7쪽에서 발췌-

내가 쓰고 있는 글이 힘을 얻고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얻은 부분이다.

그리고 나보다 생각이 깊고 많이 읽고 잘 이야기하는 이의 글을 읽으면서 이 책은 이렇게도 해석이 되고 이렇게도 읽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얻었다.

다소 난해한 부분도 없지는 않았으나 전문가는 이렇게 읽고 쓰는구나 생각했다.

한 권의 철학책을 읽는 것도 깊은 맛이 있지만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는 이 책도 한 권의 책만큼이나 깊이가 있었다.

이 겨울,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놓고 한 권의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책 이야기를 하는 책을 집어들고 읽는 것도 무료하지 않게 겨울을 나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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