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전쟁 생각하는 책이 좋아 5
게리 D. 슈미트 지음, 김영선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어린이 소설이라니. 그것도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뉴베리 아너상은 미국의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이다. 어떤 상을 수상했다 해서가 아니라 그 상이 뉴베리 아너상이어서 더 기대가 컸었다.

몇몇 권을 읽었노라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만 읽었던 책 중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들은 참 괜찮았었다.

이번 작품도? 하는 생각으로 첫장을 넘겼다.

1960년대 우리도 피끓는 젊은이들을 보내야 했었지만 미국도 그랬다. 베트남전이 한창이어서 홀링이 다니는 카밀로 중학교의 영양사 비지오 선생님도 홀링 반을 맡고 있던 베이커 선생님도 사랑하는 이를 베트남으로 떠나보내고 무사히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홀링이 사는 동네 주민들의 특성과 학교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해하며 읽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첫부분에서는.

그러나 홀링이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는 베이커 선생님과 마주앉아 세익스피어를 읽으면서부터 이야기는 영화가 되어 펼쳐졌다.

웃다가 울다가 하며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장탄식이 나오며 다시 카타르시스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처음에는 나도 자신을 미워한다고 믿는 홀링의 이야기를 반신반의 하며 읽었는데 베이커 선생님은 정말 멋진 교육자이다.

더그 스위텍의 형의 6번과 390번 혹은 410번에 당했던 시드먼 선생님의 화려한 변신도 멋졌고.

마이 티에 대한 비지오 선생님의 마음이 이해가 가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감동으로 울었다.

7학년다운 홀링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 소설이다.

홀링과 메릴 리, 더그와 대니의 이야기는 당대 미국 사회의 일부를 이루고 있던 중학교 학생들의 생활과 생각을, 볼에 꽃을 그리고 집에 온 헤더의 이야기에서는 접해보지 못한 히피들의 생각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겪은 마틴 루터 킹의 죽음에 대한 미국인들의 마음도.

홀링은 부끄러워하지만 노란 타이즈를 입고 아리엘을 연기했을 때에도, 그 노란 타이즈를 입고 유명 야구 선수에게 사인을 받으러 갔다가 거절당하고 대니와 함께 그 자리를 나왔을 때에도, 홀링이 세익스피어를 읽으면서 욕 외에 작품 속에 담긴 의미를 이해해갈 때에도, 가출한 헤더를 도와 집으로 돌아오고 헤더의 입장에서 아빠 앞에서 크게 이야기할 때에도, 베이커 선생님이 코코아를 마이 티에게 살짝 놓아줄 때에도, 베이커 선생님이 야구 구단주를 만나러 갔을 때에도, 홀링이 8학년을 제치고 달려 나왔을 때에도, 베이커 선생님에게 온 전보의 첫글 달콤한 두 눈을 읽을 때에도, 비지오 선생님이 마이 티에게 같이 살자고 이야기 할 때에도 나는 감격하고 또 감격했다.

얼마나 멋진 소설인지!

지금도 감동이 가라앉지 않는다.

아니, 아마도 이 작품을 떠올릴 때마다 미소와 함께 그 감동이 되살아나리라 생각한다.

이 감동, 아직 읽어보지 못한 이들에게 권하고싶다.

자, 이제 당신 차례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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