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내 동생 마리! 한림 저학년문고 13
구드룬 멥스 지음,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그림, 유혜자 옮김 / 한림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갑자기 동생이 생긴 기분은 어떨까?

반갑기는 하지만 혼자서만 독차지하던 부모님의 사랑을 나눠가져야 하는 경쟁자.

부모님은 사랑스럽다 예쁘다 하는데 빨갛고 조그맣고 쭈글쭈글 주름이 있는데.

동생이 울면 함께 놀아주다가도 동생에게 달려가버리는 엄마 아빠를 보는 기분이란.

애써 맞춘 퍼즐을 털썩 주저앉아 망가뜨려버리고, 구름조각 퍼즐을 입에 넣고 불려 침을 잔뜩 묻혀 내어놓는 걸 보는 기분이란......

 

엄마의 입덧을 옆에서 지켜보고 축구공만하게 부풀어오른 엄마의 배를 보고 자신의 옷 속에 축구공을 넣어보기도 하고, 남자가 될지 여자가 될지 아직 모르는 마리모리츠.

다비드의 눈으로, 다비드의 마음으로 보는 동생을 가진 아이 이야기.

그 마음을 직접적으로 읽고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괜찮았다. 그래도. 아빠가 많이 놀아주었으니까. 엄마가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으니까.

주름쟁이 빨간 까까머리. 내동생 마리.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43쪽-

예쁠 줄 알았던 동생 마리와의 첫대면.

다비드의 마음이 그대로 와닿는다.

백일 무렵인가보다. 마리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울어대자 아빠도 엄마도 힘들어한다.

아빠도 다비드와 놀아주지 않고 엄마도 마리만 찾는다.

다비드는 마리가 멀리 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 공교롭게도 마리가 감기에 걸려 왕진 의사선생님이 오시고 다비드는 후회하며 스스로에게 벌을 준다. 

마리가 나을 때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곰돌이를 안고 자지 않기.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다비드.

아이다움이 그대로 살아있는 글이다.

마리가 좀 더 크고 말을 배우자 엄마 아빠는 기뻐한다.

"엄마는 나보다 마리가 더 좋아요?"

"아냐, 다비드 엄마는 너도 사랑하지. 엄마는 둘 다 똑같이 사랑해."

"똑같이요?"

다비드의 마음은 이랬다.

'당연하지 다비드. 엄마는 마리보다 너를 훨씬 더 좋아해. 그 애는 기어다니면서 말썽만 피우잖아.'

-92,93쪽-

 

지금 마리에게는 내가 꼭 필요하다. 걸음마도 가르쳐주고, 말하기도 연습시키고......

다비드의 마음을 읽으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안스러워하기도 하고 이제는 한 가족으로 사랑하는 동생의 큰오빠가 되어주겠다는 다비드를 보고 아이들이 이렇게 커가는구나 싶기도 하다.

다비드의 마음은 동생을 둔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한다.

조금씩 조금씩 동생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가슴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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