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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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너무 보고 싶은 책이어서 한밤중에 자다 말고 일어났다.

이미 예감하고 있었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것임을.

기욤 뮈소의 글은 사람의 혼을 빼 놓는다.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새벽이 되기 전 다 읽어버렸다.

할렘에서 보통 사람처럼 살기에는 에단은 너무 똑똑했다.

그리고 야망이 너무 컸다.

약혼자와 친한 친구가 곧 결혼식을 앞둔 그의 마지막 결혼 전 생일을 축하하러 가다가 스물세 살의 그는 갑자기 사라진다.

그대로 이어질 삶에 종지부를 찍고 현실에서 도망친 것이다.

그리고 우연히 이어진 인연으로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매스컴의 위력으로 그는 부와 명성을 거머쥔다.

온 미국을 사로잡은 정신과의사 에단 휘태커.

겸손과 선의가 넘치는 부드러운 미소, 책, 강연, 고가의 연수 프로그램, 웹사이트, DVD, 오디오북, 선 캘린더, 릴렉스 요법 CD

과도한 정신치료나 항우울제에 의존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적극 돌보라.

그랬지만 그는 프로작 중독자였다.

저속하고 충돌적인 현실과 거리를 둔 소박한 삶을 살라.

그 자신은 사치와 가식 속에 살고 있으면서.

가족과 친구간의 우정,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을 잊지 말라.

그 자신은 홀로 고독하게 살았다.

그가 이렇게 살지 않고 그가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살았다면 삶이 달라졌을지 모른다.

이 이야기가 통째로 바뀌었을지 모른다.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읽는데.

세 번의 2007년 10월 31일 토요일.

그리고 벗겨지는 그의 과거, 그의 인연들. 마리사, 지미, 제시, 셀린, 그리고 요트 안의 그 여인.

반전과 반전이 무섭도록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하며 거친 호흡으로 책 장을 넘기게 했다.

너무도 안타까웠다. 그리고 셀린의 선택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맞춘 듯 와 있던 미터기 없는 택시와 기사 커티스, 아시아인 의사.

묘한 느낌의 인물이다.

운명의 카르마. 돌이킬 수 없는 지점. 그 끝에서 그가 결정을 바꾸었다면.....

시간이 교차되고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고 베일이 하나씩 벗겨지며 독특한 블랙홀 구조의 장면들이 반복되면서

복잡한 퍼즐이 꿰맞춰지듯 안개 속의 그림이 뚜렷이 모습을 내보일 때 아! 하는 탄성이 나오고야 말았다.

사이 사이 인용된 구절들이 마음을 함께 적시며 읽고 나서 다시 돌아가 훑을 때 내게 돌아와 의미로운 눈빛이 되어주었다.

기욤 뮈소에 대한 찬사는 이미 읽은 이들이 여러 번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 함께 동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읽고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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