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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학 4 : 우주가 궁금해! - 어린이들을 위한 교양의 모든 것
울리히 얀센 외 지음, 유영미 옮김, 클라우스 엔지카트 그림, 박석재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즐겨보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끝났다.
아쉽기도 하지만 질질 끄는 것보다 적절한 시기에 오래 남는 감동과 여운을 주는 것이 낫다.
드라마 내내 분위기를 살리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던 음악들.
강렬한 카리스마로 단원들과 음악을 이끌었던 강마에.
그가 지휘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이 책을 읽는데.
예전에 금난새씨의 음악 해설을 들은 적이 있다.
많이 들은 귀에 익은 음악이었지만 그의 해설은 그 음악을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끼게 했다.
참 쉽고 재미있었다.
어린이 대학 네번 째 책인 이 책을 읽는데 강마에의 지휘하는 모습과 금난새씨의 해설하는 목소리가 겹쳐지며 책 속의 글들이 머릿 속으로 마음 속으로 흘러들어왔다.
어려운 것을 쉽게, 그것도 재미있으면서 쉽게 이야기하는 이는 정말 많이 아는 이다.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다.
어려운 것을 어렵게 이야기하기는 쉬워도 어려운 것을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우주과학 이야기이다.
그런데 259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은 이게 과연 어린이책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직접 읽어보면 그런 의구심은 따뜻한 봄햇살에 녹아내리는 눈처럼 소리없이 사라진다.
어린이와 함께 어른이 보아도 좋은 책이다.
책 속 저자의 카리스마 있고 친절한 목소리를 따라 우주로 우주로 아이처럼 상상의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지금도 충분히 함께 동참할 수 있음에도 보다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이 책의 주인공, 어린이들이
부러워지기도 하는 책이었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선을 그으며 절도 있게 사이언스 픽션의 우주에서 나와 진짜 우주와 친해지자는 모토를 따라 별이 빛나는 원리, 블랙홀, 우주의 탄생, 시간과 공간 이론, 암흑 에너지, 암흑 물질 등 현대 천문학의 주제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알려주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놀라고 이렇게 쉽고도 근사하게 풀어내는 솜씨에 놀랐다.
굽은 공간.
이런 말은 들어본 적이 있는가?
뉴턴의 중력법칙은 위인전이나 과학 동화나 과학 원리 책을 읽은 어린이들도 알 것이다.
중력 때문에 우리가 지구에 발을 딛고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뉴턴의 법칙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으로 대치되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책을 읽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굽은 공간도 학자들이 드는 비유를 들어 알려주고 있다.
트램펄린 위에서 뛰어다니는 머릿니는 무거운 책가방을 놓아도 여전히 평지 위를 기어다닌다고 느끼지만
트램펄린 표면은 이미 경사가 져 있다. 무거운 가방쪽으로 움푹.
책가방을 태양으로, 머릿니를 지구로 바꾸면 굽은 공간의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을 펼쳐 읽다가 양쪽 가장자리에 단정하게 박스를 두른 글들은 관련된 지식이나 사건, 과학자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제일 뒤쪽에는 어려워할 만한 용어들을 따로 모아 한 번 더 정리를 해 두었다.
윔프(WIMP) 등과 같이 나도 어려운 용어나 개념들도 나오는데 과연 어린이 책일까?
어린이 책 맞다.
어린이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어른들도 함께.
그랬다. 실제로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자동차가 지나갈 때 별들이 휙휙 지나가곤 했었다.
이젠 그것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이 책을 읽고서 말이다.
저자와 우리말로 최대한 의미를 그대로 전하려 애쓰며 옮긴이, 이 책을 출판해준 주니어랜덤,
그리고
어린이 대학 강의 시간 끝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아 질문을 던졌던 그 소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