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토끼였어? 강아진 줄 알았는데. 읽더니 눈이 휘둥그레진 아이가 하는 말이다. 그랬다. 이 책 속 주인공 토끼 펜펜은 토끼 같이 생기지 않았다. 귀도 훨씬 더 길어 강아지의 팔랑귀 같고 얼굴 한쪽에는 눈과 귀를 다 뒤덮는 검은 얼룩이 있다. 등과 꼬리에도. 표지의 자전거 타는 펜펜은 꼭 검정 얼룩 강아지 같았다. 토끼들이 모여사는 마을.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토끼 펜펜은 친구 론론과 함께 놀다가 펜펜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왜 다르게 생겼냐고 물어오자 고민에 빠진다. 저녁식사 시간에 왜 다르게 생겼냐고 부모님께 묻자 엄마와 아빠는 펜펜이 멋지고 특별하다고 이야기해준다. 하지만 펜펜은 그 대답에 만족하지 못하고 한참 동안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왜 자신만 다르게 생겼는지, 남들이 볼 때 많이 이상한지, 뭐가 잘못된 건지 고민을 한다. 자신의 까만 털을 뽑아보기도 하고 귀를 동글동글 말아 작게 만들어 보기도 했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 그러다가 펜펜의 머리속에 떠오른 기발한 아이디어! ^^ 펜펜의 방안은 온통 밀가루 천지가 되어 버린다. 그렇게 밀가루를 덮어쓰고 하얀 모자로 큰 귀를 가리고 론론에게 자랑하러 가지만 론론은 알아보지 못한다. 론론은 오히려 지금의 펜펜 모습은 우스꽝스럽고 펜펜의 큰 귀와 판다 곰 같은 까만 얼룩이 페펜에게 잘 어울리며 멋지고 부러워서 한 말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 펜펜은 모자도 벗어버리고 하얀 밀가루도 툭툭 털어낸다. "이제 내 친구 펜펜이 맞네. 그래, 넌 지금 이대로가 최고야." 조금 다르면 어떤가? 일란성 쌍둥이도 자세히 보면 다른 구석이 있고, 세상 사람 하나 하나 똑같이 생긴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그런 모습을 인정해주는 친구의 이야기는 읽고 있는 우리 아이의 마음에 좋은 인생의 지혜를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