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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암소들의 여름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정현규 옮김 / 쿠오레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아직 가보지 못한 궁금하고 신비스런 땅 핀란드
핀란드 문학이어서 더 호기심을 자극했다.
핀란드판 돈키호테라니.
전역 군인이자 측량 위원, 땅 투기로 부자인 타베티 뤼트쾨넨이
은행에서 개업의가 만지는 돈보다 많은 가치의 돈을 막 찾아가지고 나와서
넥타이 매는 법을 잊어버려 쩔쩔매는 장면을 바라보다
넥타이를 매주고 그를 태우고 떠나게 된 택시기사 세포 소르요넨의
엉뚱한 여행 이야기이다.
아침마다 기억을 더듬는 훈련을 하는 치매에 걸린 노인의 동반자가 되어
직장도 잘리고 어떤 댓가를 바라지도 않고 진심으로 걱정하여 여행을 하는 세포 소르요넨 역시
노인만큼 대단하다
그가 아니라면 어느 누가 그런 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겠는가.
비록 약혼자만 있고 가족이 없다 하더라도 말이다.
술 취한 젊은이들과 수조 안에서 홀랑 벗고 축구를 하다 옷과 신발도 도둑을 맞고
그 일로 인해 고열로 앓는데 소르요넨은 간호를 하고 정성으로 살핀다.
동네 의사를 불러 진찰을 하고 그의 제안으로 의사 가운과 청진기를 사고 시험삼아 그 의사를 진찰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그가 오히려 의사에게 다른 의사를 찾아가보라고 제안을 하는 것이다.
옛날에 의무 하사관이었던 그는 아예 타베티에게 의사가 되어버린다.
타베티의 사생아 아들을 만나고 옛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그의 아들은 그를 맞아들이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다시 떠난 여행.
그의 군대 동료를 찾아가 그의 농장을 파괴하는 일을 벌인다.
그래서 경찰에게 취조를 받고.
안해준다 하면서도 호텔을 예약해준 경찰,
농장을 파괴한 것이 오히려 국가적으로 이익이 되었으니 상을 주어야 한다는 조사관,
그리고 그들이 우연히 찾아낸 타베티의 옛사랑의 시.
곳곳에 유머러스한 이야기들이 나타난다.
언제 어디서 불쑥 나올지 모르는 타베티의 기억처럼.
마지막 장면까지도.
이르멜리와 소르요넨의 결혼식에서 타베티 뤼트쾨넨은 인상적인 축사를 한다.
결혼식 이야기, 지형 측량 분야와 역사 이야기, 지난 전쟁의 전차 이야기, 그리고 탱크전에서 생명을 잃은
모든 사람들을 기리며 묵념하자고 했다.
인상적인 글귀 : 삶이란 이별과 출발 그리고 여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당연히 이 길이 맞소. 모든 길은 다 맞는 길이오.
이렇게 시작한 타베티와 소르요넨의 여행기-핀란드판 블랙유머를 오쿠다히데오의 공중그네와 비교한 역자의 이야기도 읽을만했다.
이제 핀란드 하면 이 소설을 먼저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아! 그리고 핀란드에 가게 되면 꼭 사우나를 해봐야지.